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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개편 이후 매회 바뀌는 콘셉트…웃기기보다 이젠 불쌍하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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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개편 이후 매회 바뀌는 콘셉트…웃기기보다 이젠 불쌍하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20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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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벌써 몇 번째일까? KBS 평일 예능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3'가 10월 개편 이후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사우나토크'와 '야간매점'을 내세워 KBS 장수 평일 예능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인기를 쌓아온 '해피투게더3'는 지난 10월 8일 방송부터 '사우나토크'와 '야간매점'을 버리고 7년 만의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개편 이후 '해피투게더3'는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 속에 거의 매회 콘셉트를 바꿔가며 두 달째 개편을 거듭하고 있다.

'해피투게더3'가 가장 먼저 내세운 개편 콘셉트는 '100물 100답' 등 게스트들이 가져온 100개의 물건에 의미를 부여해 물건에 얽힌 사연들 들어보는 것. 하지만 첫 방송에서 무려 20분 넘게 진행된 재미도 없는 물건정리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위해 개편 이후 두 번째 방송에서는 과감히 물건정리를 빼고 그나마 반응이 좋은 회전초밥 코너를 먼저 내세웠다.

▲ '해피투게더3'는 19일 방송에서 토종꿀 한 병을 상품으로 걸고 게스트들을 세 팀으로 나눠 생활의 꿀팁을 전달하는 '꿀팁방'이라는 신코너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체 85분의 방송시간 중 '꿀팁방'에 할애한 시간이 20분 정도라는 현실이 보여주듯 '해피투게더3'조차도 꿀팁방에 대해 거는 기대감과 재미는 제로에 가까웠다.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 화면 캡처]

중요한 점은 '해피투게더3'의 문제는 뭐가 앞에 오느냐하는 순서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건을 내세운 콘셉트가 여전히 외면받는 가운데 '해피투게더3'는 점차 콘셉트로 내세운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으로 미루고 예전처럼 게스트들의 토크를 중심으로 분량을 늘여가다가 네 번의 방송이 끝난 이후 실검 1위를 노린다는 '떴다 실검방'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 이후로도 '해피투게더3'의 방황은 계속되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떴다 실검방'도 불과 2주 만에 막을 내리고 19일 방송에서는 아예 후반부에 MC와 게스트들을 세 팀으로 쪼개 생활 속 꿀팁을 게스트들이 전하는 '꿀팁방'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지만 19일 '해피투게더3'의 방송시간을 보면 '해피투게더3' 스스로가 새로운 코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조세호, 김풍 등 다섯 명의 MC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M.사.빠' 특집을 준비한 '해피투게더3'는 전체 85분의 방송시간 중 60분 이상을 그냥 스튜디오 토크로 진행한 후 마지막 20분 정도만을 새로운 코너 '꿀팁방'에 투자했다. '해피투게더3' 스스로가 새로운 코너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편집이었다.

'꿀팁방'에서 최고 생활의 꿀팁을 공개한 게스트는 토종꿀 한 병을 선물로 받는다고 했지만, 세 팀으로 나눠진 게스트들의 꿀팁토크는 전혀 '꿀팁'도 아니었고, 아무런 재미도 없었다. '해피투게더3' 역시 마지못해 게스트 당 하나씩의 꿀팁을 소개한 후 나머지 꿀팁은 그냥 통편집할 정도였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결국 19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그냥 예전 '해피투게더3'에서 매주 보여주던 게스트 토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유재석은 '꿀팁방'을 조금이라도 재밌게 하려고 홍진호와 작사가 김이나의 얼굴에 매직펜으로 낙서까지 했지만 이조차도 별다른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

'해피투게더3'는 10월 8일 개편 이후 벌써 7주 동안 아직도 확고한 포맷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여러 포맷을 시도는 하고 있지만, 결국 결론은 예전처럼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그저 MC들이 게스트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뭔가를 하려 할수록 점점 망가지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생각하면, 그냥 다 포기하고 평소 하던 대로 그냥 게스트 토크에 전념하는 편이 차라리 욕은 덜 먹는 방법이 될 것 같다.

19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M.사.빠' 특집으로 MC 유재석의 매력에 빠진 작사가 김이나와 박명수의 영원한 콤비 작곡가 유재환, 전현무의 지원군 하석진, 조세호의 1호팬 박나래, 김풍의 절친 홍진호 등 다섯 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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