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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미술쌤 남건우의 안타까운 사연 남기며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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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미술쌤 남건우의 안타까운 사연 남기며 '쓸쓸한 퇴장'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5.12.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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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이 ‘건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기며 퇴장했다.

2일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극본 도현정, 감독 이용석) 15화에서는 모든 진실이 드러난 가운데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 건우가 주희와 헤어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 SBS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박은석 [사진 = SBS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화면 캡처]

박은석이 연기한 남건우는 어릴적 집을 떠난 부모를 두고 외할머니 손에 자란 부모에게 사랑받지도 사랑을 줄 수도 없는 인물로, 이로 인한 결핍을 채워준 존재가 바로 열상 연상의 연인 주희였다. 자신을 보듬어주고 때론 질책도 마다않는 그녀 역시 부모로 부터의 결핍이 있었기어 서로 자연스레 끌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건우는 아버지 남씨(김수현)가 저지른 사건의 진상을 누구보다 먼저 마주하게되고, 자신의 혈육인 혜진과 가영(이열음)죽음을 차례로 직면해야 했다. 혜진의 죽음을 알고도 내색할 수 없었고, 자신의 동생인지 모른 채 자신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가영을 보고도 침묵해야했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 이따금 보여진 그의 유약함은 바로 건우 혼자 감당해야했던 자신이 처한 가혹한 운명에서 오는 상실감과 공허함이었을 것. 혜진과 관 주희와는 결국 이별을 택했고, 그는 곁에 아무도 두지 못한 채 아치아라를 떠나게 된다.

알고 보면 건우는 나약한 자신을 드러내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그 와중에도 자신의 핏줄인 혜진과 가영을 책임지고자 했고, 아버지임에도 그의 죄를 다스리려고 했던 가장 평범하고 인간적이며 정의로운 인물이었다. 동시에 결국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서 가장 안타까운 존재 즉, 범죄가 낳은 또 다른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한껏 수상한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첫 등장부터 마지막 조용히 아치아라를 떠나는 순간까지 매화 거듭되는 감정선의 변화를 섬세한 연기와 서정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인물 ‘남건우’를 만들어 낸 박은석의 활약이 다시 한번 주목되고 있다. 매회 크지 않은 분량에도 그만의 묘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며 몰입도를 더했던 박은석은 마지막 퇴장까지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호평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현재 연극 ‘엘리펀트송’에 출연중인 박은석은 오늘(3일) 저녁 공연을 마친 뒤 종방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16화를 마지막으로 종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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