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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아들의 전쟁' 베테랑+오만과 편견+이능력 로맨스 결합시킨 강렬한 첫 방송…대박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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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아들의 전쟁' 베테랑+오만과 편견+이능력 로맨스 결합시킨 강렬한 첫 방송…대박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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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심상치 않은 시작이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의 뒤를 이어 9일 첫 선을 보인 SBS 드라마스페셜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 강렬하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9일 첫 방송된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제목 그대로 여대생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아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첫 방송부터 빠른 이야기 전개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코드들을 넣어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여대생 살인의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은 서재혁(전광렬 분)이 사형을 당하는 상상으로 시작해, 재벌3세 남규만(남궁민 분)의 망나니 행동과 살인누명을 쓰는 모습, 그리고 서진우(유승호 분)가 살인자 아버지로 인해 사람들에게 규탄당하는 모습을 숨가쁘게 첫 회에 펼쳐낸다. [사진 = SBS '리멤버 아들의 전쟁' 방송화면 캡처]

'리멤버 아들의 전쟁'을 보면 세 편의 흥행작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먼저 첫 번째는 동생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검사가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고, 두 번째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재벌 3세를 응징하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 '베테랑'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SBS가 그동안 톡톡히 재미를 봤던 장르인 '피노키오'나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이능력이 결합된 로맨스 장르다.

먼저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여대생 살해사건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는 아들 서진우(유승호 분)의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그린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첫 장면에서부터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이 사형을 당하는 상상으로 시작해, 치매로 인해 아들도 이제 알아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살인누명까지 쓰게 되는 모습으로 강한 극적동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당연히 진실규명의 대상이 되어야 할, 그리고 응징의 대상이 되어야 할 절대적인 악도 존재해야 한다. 이 작품에서 그 역할을 맡은 것은 재벌가의 망나니로 불리는 재벌3세 남규만(남궁민 분)이다.

남궁민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재벌3세들의 비밀파티에 노래를 부르러 온 여대생 오정아(한보배 분)를 강간하고 살해하며, 시체를 야산에 유기하기까지 한다. 방탕하고 음란하며 안하무인의 폭력적인 남궁민의 모습은 전국 천만 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 등장하던 재벌3세 유아인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재벌3세와 일반 변호사의 싸움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기에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여기에 이능력 로맨스를 더한다. 유승호는 한 번 스쳐지나간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지니고 있고, 이로 인해 세세한 부분까지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절대기억을 보유하게 된다.

▲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 풀어내는 숨가쁜 이야기 위에 더해지는 것은 '절대기억'이라는 서진우(유승호 분)의 능력을 이용한 이능력 로맨스의 코드다. 첫 회에서 서진우는 자신을 소매치기로 오인한 이인아(박민영 분)의 앞에서 기억력 하나로 진범을 찾아내며 이인아의 인생을 바꾸는데 일조를 한다. [사진 = SBS '리멤버 아들의 전쟁' 방송화면 캡처]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첫 방송에서 이런 유승호의 능력을 법대생인 이인아(박민영 분)와의 4년 전 첫 만남을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박민영은 버스에서 자신과 부딪힌 유승호가 자신의 가방을 찢고 지갑을 훔쳐간 소매치기라고 주장하며 경찰서로 가고, 유승호는 그의 절대기억을 이용해 진범을 찾아낸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한효주가 보여준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모습이다.

'매트릭스' 풍의 CG와 결합된 이 장면은 유승호가 지닌 '절대기억'이라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킴과 함께, 평범한 법대생이었던 박민영의 향후 진로까지도 바꾸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그리고 유승호의 '절대기억'은 일상에서의 평범한 기억은 물론 아들의 얼굴까지 잊어가고 있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 전광렬의 모습과도 적나라한 대비를 이루며 감성적인 코드까지 부각시킨다.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적인 매력에 권선징악의 요소를 부각시킬 절대악 재벌3세, 그리고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이능력 로맨스 코드와 슬픔까지.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영악하다 싶을 정도로 검증된 흥행코드들을 한 작품안에 몰아넣었고, 첫 방송을 통해 이 많은 코드들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이라는 큰 사건의 줄기와 엮어내며 훌륭하게 풀어냈다.

아직 첫 방송에 불과하지만,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게서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대박의 향기가 풍겨온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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