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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장민국 결승 자유투, 삼성 1437일만에 모비스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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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장민국 결승 자유투, 삼성 1437일만에 모비스전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17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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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2초전 자유투 2개 넣으며 73-72 승리, 23연패 마감…선두 모비스는 홈 11연승 상승세 끊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다가 이적해온 장민국의 결승 자유투로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 악몽에서 1437일 만에 벗어났다. 삼성이 무려 모비스전 2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종료 2초를 남겨놓고 장민국(2득점)이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3-7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모비스를 88-81로 이긴 이후 무려 1437일 만에 모비스전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 14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모비스를 상대로 무려 23연패를 기록했다.

▲ 서울 삼성 선수들이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2015~2016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결승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장민국(오른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1437일 만에 모비스를 꺾으며 모비스전 23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KBL 제공]

최근 모비스와 삼성은 모두 상승세였다. 모비스는 4연승과 함께 홈 11연승으로 '안방 불패'를 자랑하고 있었다. 3연승 중인 삼성은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을 이겨내며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를 이끌어간 쪽은 의외로 삼성이었다. 삼성은 문태영(22득점, 3점슛 2개, 7리바운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5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등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뛰었던 선수를 앞세워 모비스를 공략해갔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삼성이 60-48로 12점이나 앞서있었다.

하지만 3쿼터 중반부터 바뀌기 시작한 분위기가 4쿼터에서 미묘하게 흘러갔다. 주심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울산 팬들이 물병을 코트에 투척하면서 모비스 진영 코트가 미끄러워졌다. 모비스 진영에서 빠른 스피드로 돌파해야 하는 삼성 선수들의 공격이 무뎌졌다.

설상가상으로 문태영도 심판 판정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모비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삼성 선수들의 계속된 턴오버로 종료 12초를 남기고 양동근(16득점, 5어시스트)의 2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모비스가 72-7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남은 12초를 현명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임동섭(10득점, 3점슛 2개)이 종료 5초를 남겨놓고 쏜 슛이 커스버트 빅터(18득점, 3점슛 2개,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의 블록에 막혔을 때는 그대로 삼성이 무너질 듯 보였다. 그러나 팀 리바운드로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고 장민국이 전준범(7득점)의 파울을 유도해내며 자유투를 가져왔다.

▲ 서울 삼성 문태영(오른쪽)이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2015~2016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상민 감독은 4쿼터 막판 1분 45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5파울로 생긴 공백을 장민국에게 맡겼다. 배구 감독을 지냈던 장윤창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장민국은 이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고 결국 결승점이 됐다.

최하위 창원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트로이 길렌워터(35득점, 3점슛 3개, 13리바운드)와 김종규(17득점, 5리바운드)를 앞세워 87-78로 이겼다. 앞선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전자랜드에 졌던 LG는 모처럼 2연승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도 리카르도 포웰(20득점, 3점슛 2개,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정영삼(15득점, 3점슛 3개)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연승행진이 끊겼다. 8위 전자랜드는 11승 20패로 9위 서울 SK(10승 20패)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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