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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쓰다의 MLB진출 실패, 한국야구에 주는 '시차'의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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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쓰다의 MLB진출 실패, 한국야구에 주는 '시차'의 교훈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2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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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분류, 1월 넘어가야 관심" 분석…확실한 강점 없으면 장기전 각오해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일본시리즈 2연패로 이끈 마쓰다 노부히로(32)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포기하고 잔류를 선언하면서 일본 야구계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마쓰다의 MLB 진출 실패에 대한 분석은 한국 야구에도 교훈을 주고 있다.

마쓰다가 지난 24일 계약기간 4년에 16억 엔의 조건으로 소프트뱅크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MLB 진출 실패의 원인을 '시차'로 분석했다.

일본 베이스볼채널은 26일 "마쓰다가 소프트뱅크 사랑을 외치면서 잔류 결단을 내렸지만 MLB 진출에 실패한 것은 미국과 일본 이적시장의 시차 때문이다. 단순히 17, 18시간의 시차가 아니라 시장의 속도 문제"라며 "MLB 구단들은 마쓰다를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분류했는데 이 경우 시장의 움직임이 주전들과 비교할 때 느리다"라고 전했다.

베이스볼채널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작 샌디에이고 지역 일간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서로 조건을 교환하긴 했지만 최종 협상까지 이르지 못했다"며 "또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5개 구단이 흥미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미국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FA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복수 구단과 협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후순위"라며 "간단히 말하면 마쓰다가 MLB에 진출하려면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본격적으로 영입하는 1월 중순 이후까지 기다렸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또 베이스볼채널은 "1월 중순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전 소속 구단과 마찰이 생긴다. 소속팀 잔류를 생각하지 않고 MLB에 반드시 간다는 굳은 결심이 없다면 기회는 없다"며 "이는 단순히 마쓰다의 문제가 아니다. 또 일본 내야수에 대한 MLB의 평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한국 야구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FA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평가받을 경우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손아섭이나 황재균(이상 롯데) 등은 확실한 평가를 받지 못해 포스팅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만약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뽑는 시간대에 포스팅을 신청했더라면 결론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즈),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MLB 진출에 성공한 것은 확실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유격수지만 펀치력을 인정받았고 박병호 역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거포다. 김현수 역시 오른손 타자 일색인 볼티모어의 왼손 타자인데다 출루율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정확성과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볼티모어의 관심을 끌었다는 뜻이다.

확실한 강점이 없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분류된다면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교훈을 마쓰다를 비롯해 황재균이나 손아섭 등도 잘 보여주고 있다.

MLB 진출도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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