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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과 다른 김현수, 1년차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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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과 다른 김현수, 1년차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 가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2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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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쓸 수 있었던 윤석민은 빅리그 무대 밟지 못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년과 2017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할 수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27)의 세부 계약 내용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그의 에이전트가 빅리그 1년차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의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야구를 경험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4일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82억 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선진 야구를 경험할 심경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현수가 29일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간 김현수의 계약 세부 내용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김현수 본인 역시 “계약서는 봤지만 전부 영어로 돼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가기 워싱턴으로 가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입단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볼티모어와 계약한다는 사실을 출국하는 날에 알았다는 게 김현수의 설명이다. 그 정도로 모든 게 극비리에 진행됐다.

김현수 계약에 관한 보다 명확한 사항은 기자회견 후 그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의 이예랑 대표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김현수에겐 마이너리그 거부권 옵션이 있다. 이는 2016시즌과 2017시즌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는 김현수의 동의 없이 구단 임의로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킬 수 없다는 의미.

이 대표는 “김현수는 2016년과 2017년, 두 시즌을 뛰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즉, 2017시즌을 종료한 뒤 FA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14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뒤 빅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한 윤석민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당시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한 윤석민은 입단 2년차부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었다. 이는 입단 1년차엔 구단의 뜻에 따라 마이너리그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 결국 시즌 초반 현지 적응에 실패한 윤석민은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런 점에서 김현수가 윤석민에 비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강정호와 달리 포지션 경쟁자들의 벽도 낮아 시행착오 시간을 줄인다면 빠른 시간 내에 1군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이기 때문에 잘 적응해서 주전이 되는 게 먼저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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