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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김병만과 유재석의 대상 공동수상…원래는 김병만의 단독수상이었을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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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김병만과 유재석의 대상 공동수상…원래는 김병만의 단독수상이었을까?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2.31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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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회자조차도 예상하지 못했고, 상을 받을 당사자들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2015 SBS 연예대상'이 예상을 뒤엎고 유재석과 김병만에게 대상을 공동으로 수여하는 초유의 시상을 선보였다.

30일 오후 8시 5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대상의 주인공은 여느 때처럼 한 명이 아닌 두 명이었다.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유재석, 그리고 '정글의 법칙'과 '주먹쥐고 소림사'의 김병만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유재석과 김병만의 대상 공동수상은 전혀 예상되지 못한 일이었다. 그동안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에게 단체상 명목으로 공동수상을 수여한 전례는 있지만, 연예대상에서 이처럼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 두 후보에게 공동수상을 준 선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를 맡은 이경규와 전현무, 장예원도 대상 발표 직전 "대상의 주인공은 한 명"이라며 "공동수상은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그 말이 나온 직후에 하필이면 공동대상이라는 사건이 터져 나왔다.

▲ 초유의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병만과 유재석, 그리고 공동수상에 당황해하며 상황을 수습하는 MC 이경규, 장예원, 전현무 [사진 = SBS '2015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유재석과 김병만을 비롯해 김구라, 강호동, 이경규까지 다섯 명의 대상 후보 중 수상이 가장 유력했던 것은 단연 김병만이었다. 유재석의 '런닝맨'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효자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런닝맨'의 시청률은 명백히 하락세에 있었고, 유재석이 김구라와 함께 의욕적으로 선보인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역시 시청률 5%를 넘지 못하는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기에 유재석에게 대상을 줄 명분은 예년만큼 마땅치 않았다.

반면 김병만은 SBS 예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정글의 법칙'으로 꾸준히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SBS 예능 중 상위권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MBC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정면대결을 펼친 '주먹쥐고 소림사' 역시 성공적으로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안착하며 SBS 내부에서는 확실히 유재석보다 나은 활약을 보였다.

김병만이 사실 대상을 단독으로 수상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은 대상 호명순간에 들리는 장내 아나운서의 수상자 소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SBS 박정훈 제작대표이사가 대상 수상자로 유재석과 김병만을 공동수상자로 발표한 직후 장내 아나운서는 수상자 소개로 오직 김병만의 프로필만을 방송했다. 수상을 환호하는 동료들의 축하와 박수소리에 파묻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유재석의 프로필을 설명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공동수상이라는 초유의 결과에 당황하기는 이날 진행을 맡은 이경규, 장예원, 전현무 등 세 명의 MC들도 마찬가지였다. 박정훈 제작대표이사에게서 먼저 호명된 유재석을 대상 수상자로 생각했던 MC들은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오고 나서야 공동수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경규는 급히 "공동수상이라는 것은 진행하고 있던 저희들도 몰랐다"고 당황하며 "알고보니 김병만씨와 유재석씨가 공동수상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고, 전현무도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저희도 몰랐고요. 공동수상이 발표되는 현장을 저희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이경규는 대상 수상자인 김병만과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끝난 후에도 "저희가 공동수상이 없다고 말은 했지만, 보안이 너무나 철저해 공동수상인지는 정말 아무도 몰랐다"고 다시 한 번 변명을 했고, 전현무도 "저희도 당연히 공동수상이 없을 줄 알고 멘트를 준비했는데, 저희도 전달을 못 받고 봉투를 여니 두 명이 나온 거죠"라며 "정말 실시간 리얼 상황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라고 상황을 수습하기에 급급했다.

▲ '2015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공동 수상한 유재석과 김병만 [사진= '2015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SBS 연예대상'에서 김병만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기는 했지만, '런닝맨' 자체가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축이기에 유재석이 수상을 하더라도 큰 논란이 벌어질 일은 분명히 없었다. 하지만 SBS는 내부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김병만과 함께 유재석까지 챙겨주기 위해 누가 봐도 무리수인 '공동수상'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날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앞서 진행된 KBS 연예대상이나 MBC 방송연예대상에 비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진행과 비교적 공정한 수상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초유의 대상 공동수상이 이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

■ 2015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유재석(런닝맨, 동상이몽), 김병만(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소림사)
▲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 : 런닝맨
▲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 유재석(런닝맨, 동상이몽)
▲ 최우수 프로그램상 버라이어티 부문 : K팝스타 시즌5
▲ 최우수 프로그램상 쇼·토크 부문 : 자기야 - 백년손님
▲ 우수 프로그램상 :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개리(런닝맨), 송지효(런닝맨)
▲ 최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원희(자기야)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 강재준(웃음을 찾는 사람들)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지석진(런닝맨)
▲ 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준현(백종원의 3대천왕)
▲ 우수상 코미디 부문 : 안시우, 이은형(웃음을 찾는 사람들)
▲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 서장훈(동상이몽), 김완선(불타는 청춘)
▲ 신인상 코미디 부문 : 오민우, 박지현(웃음을 찾는 사람들) 
▲ 프로듀서상 TV 부문 : 김구라(동상이몽)
▲ 프로듀서상 라디오 부문 : 이숙영(이숙영의 러브FM)
▲ 인기상 : 이춘자(자기야)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박한별(정글의 법칙), 육중완(주먹쥐고 소림사)
▲ 베스트 챌린지상 : 구하라(주먹쥐고 소림사), 정진운(정글의 법칙)
▲ 베스트 커플상 : 김국진, 강수지(불타는 청춘)
▲ 베스트 팀워크상 : 주먹쥐고 소림사
▲ 베스트 패밀리상 : 오 마이 베이비
▲ 라디오 DJ상 파워FM 부문 : 이국주(이국주의 영스트리트)
▲ 라디오 DJ상 러브FM 부문 " 홍록기(헬로우 미스터 록기)
▲ 라디오 DJ상 신인상 : 장예원(장예원의 오늘 같은 밤)
▲ 방송작가상 : 정문명(그것이 알고 싶다), 최문경(안지환,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 김윤희(K팝스타)
▲ 아나운서상 : 배성재
▲ 특별상 : 그것이 알고 싶다
▲ 우정상 : 불타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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