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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사이 냉온탕 오간 손흥민, 토트넘 주전경쟁 완전히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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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사이 냉온탕 오간 손흥민, 토트넘 주전경쟁 완전히 밀렸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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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과 1-1 동점서 에릭센 대신 후반 24분 출전…슛 하나에 그치며 공격 보강 실패, 평점도 5점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불과 엿새 전만 하더라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영웅이었다. 선발 출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위기 속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 때만 하더라도 2016년 새해에 다시 나래를 펼 듯 보였다.

그러나 새해 첫 경기 손흥민은 다시 힘을 잃었다. 추가시간까지 25분 동안 뛰었지만 임팩트는 없었다. 손흥민은 다시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며 위기에 빠져들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골문을 외면하는 슛 하나만 때렸을 뿐 토트넘 공격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결국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5.99을 매겼다. 5점대 평점은 팀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나 다름없다. 그 정도로 손흥민은 25분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잃어버린 25분'이었다.

손흥민의 움직임도 '중구난방'이었다. 주로 에버튼 지역 중앙 미드필드에서 활약했고 하프라인 아래 미드필드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돌파가 거의 없다보니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공격수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면 위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반면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인 델리 알리는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로멜로 루카쿠의 어시스트에 이은 애런 레논에게 실점한 토트넘이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전반 추가시간 알리의 오른발 슛으로 에버튼의 골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알리는 이날 해리 케인의 바로 뒤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알리는 또 무려 6개의 슛을 때렸고 이 가운데 2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오는 4월이면 20세가 되는 알리는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5호골로 손흥민(2골)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했다.

후반 37분 나세르 샤들리와 교체돼 물러난 알리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46점의 평점을 받으며 팀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알리는 손흥민과 주전 포지션 경쟁에서 한참을 앞서나가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인 좌우 측면 공격수에도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가 버티고 있다. 에릭센은 7.60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라멜라는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엿새 전 한 경기 반짝 했다고 해서 에릭센, 알리, 라멜라가 버틴 토트넘의 2선 공격진 주전 명단에 올라가기가 어렵다. 함부르트 SV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좀처럼 주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손흥민으로서는 2016년은 새로운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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