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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덕봤다' 대만 천웨인 마이애미와 대박계약, 매팅리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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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덕봤다' 대만 천웨인 마이애미와 대박계약, 매팅리 밑으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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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600만 달러' 내구성 인정받아, 호세 페르난데스와 원투펀치 구성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을 지도해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돈 매팅리 감독이 이번엔 대만인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 같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좌완투수 천웨인(31)이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천웨인과 5년 8000만 달러, 1년 옵션 포함 최대 9600만 달러(116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16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이다. 빅리그 진출 당시 4년 총액 1550만 달러였던 몸값이 5배 가까이 뛴 것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력은 이번에도 빛났다. 천웨인은 5년차인 2020년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거나 2019년과 2020년 합계 360이닝 이상을 던지면 6년차 때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 꾸준히 던진다면 30대 후반에도 또 한 차례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가 오는 셈.

높은 평가를 받은 건 내구성 덕이다. 천웨인은 지난 4년 중 2013년을 제외한 3년간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11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46승 32패 평균자책점 3.72를, 지난해에는 191⅓이닝을 던져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급이라 보긴 힘들지만 3선발로선 훌륭한 성적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2008년부터는 매년 세자릿수 이닝을 던졌다. NPB 5년 통산 성적은 127경기 650⅔이닝 36승 30패 평균자책점 2.59다. 류현진,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이 빅리그 진입 3년차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천웨인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마이애미는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를 받쳐줄 강력한 선발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천웨인은 2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이 막강하기로 정평이 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으로 2년 연속 3점대(3.54, 3.34) 평균자책점을 찍은 천웨인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NL)에선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마이애미의 감독은 매팅리다. 그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다저스를 3년 연속 NL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포스트시즌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 경질됐다. 마이애미는 4년간 매팅리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현재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속한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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