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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연향 전미선의 '너만을 위해 살라'는 말, 신세경 향한 마지막 모정('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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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연향 전미선의 '너만을 위해 살라'는 말, 신세경 향한 마지막 모정('육룡이 나르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1.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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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오랜만에 만난 엄마의 말에서는 '모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말에는 날이 서 있었고, 그 말은 딸의 마음을 찔렀다. 하지만 말은 충고라는 포장을 거쳤을 뿐, 모정은 감출 수 없었다.

25일 방송된 SBS 월화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무명의 수장 연향(전미선 분)이 분이(신세경 분) 앞에 나타나 딸을 매몰차게 대한 뒤 가족의 연을 끊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향이 분이에게 내뱉은 말들은 단호했다. 그는 "너희들은 엄마 인생에서 엄마를 고작 몇년 정도 알았을 뿐"이라며 이방지(변요한 분)와 분이의 엄마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의 말을 내뱉었다. 말에서 묻어나는 연향의 모습은 분이와 땅새의 엄마라기보단 '무명의 수장' 그 자체였다. 연향은 "무명은 곧 나다. 무명을 위해 사는 게 날 위해 사는 거다. 그러니까 날 찾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 '육룡이 나르샤' 무명의 수장 연향(전미선 분)이 딸 분이(신세경 분)을 모질게 끊어냈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화면 캡처]

그는 자신에게 "토지개혁 막으려고 사람들 죽이고, 자식에게 칼을 겨누는 그런 길이 엄마의 자식들을 버릴 만큼 소중한 길이란 거냐"며 따져 묻는 딸에게 충고라며 "함부로 세상을 위한 척 살려고 하지도 말아라. 소중한 사람을 버리고 적 되는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아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

연향은 분이와 헤어지자마자 "엄마 찾으면 안돼 분아, 그러면 더 위험해 질거야"라며 애틋한 모성애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만 앞서 연향이 분이에게 건넨 충고에서도 그의 모성애가 느껴졌다. 바로 '너만을 위해 살라'는 말이다.

현재 분이는 정도전(김명민 분), 이성계(천호진 분)를 따라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태고 있고, 새 나라 건국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분이의 삶을 표현하자면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사는 삶" 같다.

무명의 수장인 연향은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각오가 필요한 일인지 무명에서의 생활을 통해 잘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을 따르려는 딸의 모습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는 딸과 아들의 삶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범하지 않기에, 자신의 딸과 아들이라도 평범한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연향으로서는 저 말이 분이를 향한 마지막 충고이자 모정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연향의 말은 모질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모정은 변하지 않았다.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뿌리 깊은 나무'의 앞선 시대를 그리는 시퀄(Sequel)로, 고려를 끝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이성계(천호진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 분이(신세경 분), 땅새(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등 여섯 용(龍)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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