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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이상화, 올림픽 3연패는 '3박자 무릎 강화책'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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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이상화, 올림픽 3연패는 '3박자 무릎 강화책'에서 찾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1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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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주변근육 강화-재활-지상훈련 통해 무릎 부상 극복할 것"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상을 되찾은 ‘빙속여제’ 이상화(27·강릉 스포츠토토)가 금의환향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개선하면서 무릎 부상 극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이상화는 16일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한국 빙상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벌어진 여자 500m에서 월드컵 랭킹 1위 장훙(중국)을 꺾고 정상을 탈환했다. 2013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상화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상화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계속 1등만 하다가 부상 등으로 부진했는데 그동안 느꼈던 많은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어 차라리 좋은 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1등을 되찾아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이상화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2014~2015 시즌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 5위에 머물렀고 한동안 소속팀도 잃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으로 전국스프린트선수권에 불참했다가 월드컵 5차 대회,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출전 자격을 잃는 악재까지 겹쳤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이상화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눈은 충혈됐고 인터뷰 도중 집중하지 못하고 질문을 잠시 잊기도 했다.

이상화는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고생도 많아 대회를 앞두고 부담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였지만 준비하는 마음은 똑같다. 1등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을 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화는 “누구나 부상은 있다. 일반적인 부상보다 더 안 좋긴 하지만 그동안의 운동량을 믿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수술 계획은 전혀 없다. 재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이 아픈데 자꾸 사용하면 더 아파진다. 주변 근육을 키워서 통증을 줄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재활과 지상훈련 두 가지를 곁들여 3박자가 어떻게 맞아 떨어지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늘 해왔듯이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상화는 “세계선수권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했는데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것 같다”며 “소치 올림픽 끝나고 나서 운동을 못해 1000m 연습을 많이 했다. 1000m 기록이 좋아지자 500m에서 스타트 이후 400m 구간의 속도가 붙었다"고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와 달리 소속팀이 생겨 많은 도움이 됐다”고 나름의 성공 배경을 분석했다.

앞으로의 보완점에 대해 그는 “100m 구간의 속도와 그 속도를 바탕으로 400m를 빠르게 끌고 나가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앞으로 2년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평창 대회에서 성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상화는 “추후 계획은 없고 일단 쉬면서 감독님과 상의할 계획”이라며 “2년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와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500m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역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1988, 1992, 1996년의 보니 블레어(미국)가 유일하다. 이상화는 내달 11일부터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에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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