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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의 별이 지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김성집 옹 97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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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의 별이 지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김성집 옹 97세 일기로 별세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2.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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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한국체육계의 큰 별이 졌다. 국가대표선수들과 14년 동안 불암산 자락 태릉선수촌에서 동고동락하며 한국스포츠의 도약을 이끈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이 유명을 달리했다.

1948년 태극기를 달고 처음 참가한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해 해방공간에 한국 스포츠의 자긍심을 일깨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 2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지난달 서울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뒤 숙환으로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졌고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1919년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서 태어난 김성집 옹은 청운소학교, 휘문고등보통헉교를 거쳐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휘문학교 2학년 때 ‘역도의 아버지’ 서상천을 체육교사로 만나 그가 설립한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했다. 기량이 일취월장해 1936년 전일본선수권 겸 베를린올림픽 대표선발대회에서 우승했으나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1938년 올림픽 후보선수 선발전과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해방 후 28세의 나이로 런던올림픽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전시인 1952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한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한국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오르는 신기원을 열었다.

1954년 마닐라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36세의 나이로 멜버른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했다.

40세로 은퇴한 뒤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와 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와 사무총장, 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체육행정가로 한국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 1984년 LA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1976년부터 1994년까지 두 차례 불암산 자락을 지키며 14년간 최장수 태릉선수촌 촌장으로 국가대표 후진 양성에 정신적인 지주가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강한 체력훈련을 강조하며 엘리트스포츠 도약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대한체육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스포츠 영웅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2011년 제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됐다. 8인의 스포츠영웅 중 손기정, 민관식, 김성집 등은 고인이 됐고 이제 생존 영웅은 서윤복 장창선 김운용 박신자 양정모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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