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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금사월' 억지화해 없었다 가능성만 열어둔 완성도 높은 결말 '명품막장드라마로 끝냈다' [박영웅의 드라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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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금사월' 억지화해 없었다 가능성만 열어둔 완성도 높은 결말 '명품막장드라마로 끝냈다' [박영웅의 드라마Q]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2.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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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내딸 금사월'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내용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주인공들의 억지 화해나 얽히고 설킨 인연의 결합을 모두 배제했고 단지 가능성만 제시한 훌륭한 결말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 마지막회는 권선징악과 참회, 이후 주인공들이 그려나가는 행복한 삶을 중심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우선 내딸 금사월을 이끌어가던 양대 악역 박세영(오혜상 역)과 손창민(강만후 역)은 각각 그동안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으로 가게 됐다. 박세영은 친구 송하윤(주오월 역)을 죽이려고 했다는 이유로, 손창민은 공금횡령과 소나무 방화의 죄목으로 감옥에 갔다.

▲ [사진=MBC '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두 사람이 감옥에 가게 됨으로써 극의 중심 내용인 전인화(신득예 역)와 백진희 모녀, 안내상(주기황 역)과 송하윤 부녀의 복수는 최종 완성되게 됐다.

특히 극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손창민과 박세영의 파멸 이후였다. 내딸 금사월은 그동안 방송돼온 비슷한 내용의 막장드라마들과는 조금 다른 결론을 뽑아냈다.

마지막에 전인화와 화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손창민은 스스로 전인화 앞을 떠났다. 그저 전인화 주변을 맴돌며 예전 추억만을 회상하는 가난한 노동자가 됐다.

다만 자신의 아들인 윤현민(강찬빈 역)이 전인화의 아들로 계속해서 살아가면서 인연의 끈만은 유지했다. 윤현민도 이런 결정을 하게 됨으로써 사랑하던 여자 백진희를 여동생으로 받아들이고 평생의 사랑을 이루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극은 이 내용을 통해 남매간의 러브라인이 될 뻔했던 '패륜적 사랑'의 결말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박세영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죽이려던 송하윤의 앞에는 나타나지 못했지만, 송하윤의 오빠이자 남편이었던 도상우(주세훈 역) 주변에서는 맴돌며 고통과 후회의 감정을 느끼고 살게 됐다. 극의 선한 캐릭터 누구도 박세영이 저지른 죄에 대해 용서해 주거나 이해해 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극에서 가장 악행을 많이 저질렀던 박세영에 대해 끝까지 철저한 응징을 가한 것이나 다름없다.

▲ [사진=MBC '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이처럼 '내딸 금사월'은 다른 비슷한 부류의 막장드라마들과는 다른 결말을 만들어 냈다. 그동안 방송됐던 내딸 금사월 형식의 막장드라마들은 주인공들의 복수가 무색해지는 복수 뒤의 허무한 화해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딸 금사월은 철저하게 악역 캐릭터들을 무너뜨렸고 주인공들은 사실상 이들에 대해 용서를 하지 않았다. 단지 미래에 선역 캐릭터들이 악역 캐릭터들을 용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만 제시했다.

많은 시청자가 예상했던 뻔하디 뻔한 막장결말을 피한 것이다. 극은 이런 참신한 결말 덕택에 마지막 부분에서 극의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최근에 방송된 막장드라마 중에서 '내딸 금사월'만큼 깔끔하고 통쾌한 권선징악형 드라마가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내용의 완성도가 높았다.

▲ [사진=MBC '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결국, 내딸 금사월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결말을 만들었다. 어설픈 억지 화해, 초고속 반성, 꼬여버린 인연들의 엉뚱한 관계정리 등은 이 작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내딸 금사월'은 베테랑 배우들의 명품연기까지 합쳐지며 김순옥 작가의 명품막장드라마 라인업에서 가장 완성도 높고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어질 비슷한 형태의 막장드라마들은 내딸 금사월이 제시해준 극의 완성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2, 제3의 명품막장드라마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로 백진희가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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