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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주는 남자' KGC 이정현, 절대열세 KCC 잡을 4강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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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주는 남자' KGC 이정현, 절대열세 KCC 잡을 4강 비책은?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02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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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종료 4.1초전 결승 레이업슛 작렬…"수비 보완하겠다"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지금까지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수비도 보완해 준비할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주역은 토종 에이스 이정현(29)이었다. 1, 2차전 합계 4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4차전 종료 4.1초를 남기고 짜릿한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 영웅으로 찬사를 받았다.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이정현은 "수비를 보완하겠다"며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결의를 다졌다.

이정현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24점을 쏟아부으며 85-83 승리를 이끌었다. 3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GC인삼공사는 오는 7일부터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5판 3선승제 시리즈를  펼친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KGC인삼공사 이정현(3번)이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삼성과 4차전 원정경기에서 종료 4.1초전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시리즈의 주인공 이정현의 활약은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부터 예견됐다. 김승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에 괜찮은 슈터가 있다. 그가 터져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54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서 복귀한 전성현을 예상했지만 사실 이정현을 겨냥한 부분도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터지면 이정현도 터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정현은 1차전부터 전성현과 함께 나란히 16점을 폭발, 96-71 대승을 이끌었다. 마리오 리틀(22점), 찰스 로드(20점) 두 외국인 선수의 맹활약에 가려졌지만 1인 몫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몸을 푼 이정현은 2차전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2차전을 마친 뒤 “정규시즌 막판에 부진해 손규완 코치님을 찾아갔다. 코치님은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슛을 시도하라고 하셨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많이 연습했는데 효과가 있다”며 웃었다.

3차전을 내준 KGC인삼공사는 4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4차전까지 내준다면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역스윕을 당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 휴식일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빨리 결판을 내야 했다.

4차전에서 로드가 2쿼터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정현은 꿋꿋이 득점을 쌓았다. 주 공격 루트인 3점슛보다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활로를 뚫었다. 4쿼터 종료 7.8초를 남기고 83-83으로 맞선 상황. 누군가는 승부사가 돼야 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KGC인삼공사 이정현이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 4차전 원정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작전 시간을 요청한 김승기 감독은 감각이 좋았던 이정현을 믿었다. 이정현은 공간이 나자 과감하게 골밑을 돌파,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4.1초 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KGC인삼공사는 4강에 진출했다.

이정현은 “이렇게 큰 경기에서 날린 위닝샷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기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도 “이번 시리즈 MVP를 콕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이정현이 아닐까 싶다”며 그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정현이는 근성이 있는 선수다. 그것 때문에 단점이 나오기도 하지만 큰 단점은 아니다. 흥분을 많이 하는데 고치면 문제없다”며 “이정현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한다. 그의 근성, 하고자 하는 마음을 높이 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칭찬에 이정현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오)세근이가 몸이 정말 안 좋았는데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다. 찰스(로드)도 문태영과 (리카르도)라틀리프를 상대로 잘 버텼다. 외국인 선수들도 한 발 더 뛰려했고 팀이 단단해졌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KCC와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KCC에 한 번 빼고 다 졌는데, 기세를 몰아 좋은 경기를 하겠다. 지금까지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수비도 보완해 준비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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