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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성근 조련에 쑥쑥 크는 한화 장민재, '캠프 에이스' 영예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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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성근 조련에 쑥쑥 크는 한화 장민재, '캠프 에이스' 영예 잇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03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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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제구력 향상시키며 '캠프 에이스' 등극, "1군에서 오래 뛰고파"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작년에 정말 못했거든요. 그래서 올 시즌엔 1군에서 오래 있고 싶어요. 그게 올해 목표예요.”

소박할 수 있지만 누구보다 큰 포부를 갖고 있다. 프로 8년차 우완 투수 장민재(26·한화 이글스)에게 2016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한층 성장한 그는 갈고 닦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일고 출신 장민재는 2009년 2차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에 입단, 2년차인 2010년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010년 1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41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듬해엔 36경기 1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6으로 내려앉았다. 5선발 보직을 부여받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이상민 기자]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장민재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2년 팔꿈치 부상을 당해 1군 등판 기록 없이 군입대한 그는 지난해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복귀했지만 1군에서 4경기밖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18.00.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 장민재는 “지난해에 정말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내 전지훈련지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훈련을 많이 했지만 아픈 곳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일본 프로야구팀 상대로 연속 호투, '스프링캠프 에이스' 등극

피나는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지난 시즌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이어 고치,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까지 모두 소화한 장민재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이에 팀 동료들은 ‘캠프 에이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난달 21일 LG와 경기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앞서 치른 4차례 연습경기서 1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라쿠텐 골든이글스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4이닝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자랑해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캠프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은 비결을 묻자 활짝 웃은 장민재는 “비결이라기보다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변화구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게 잘 돼서 타자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치 지역이 매우 추웠고 오키나와 날씨도 좋지 않았다. 그동안 추운 곳에 오래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왔으니 공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민재가 일본 고치 전지훈련 도중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변화구 정교하게 다듬는다, '1군 붙박이' 도전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장민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생각이다. 변화구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 1군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제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장민재는 캠프 기간 동안 ‘공 끝’과 ‘제구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께서 나에게 첫째도 제구력, 둘째도 제구력이라는 말을 하셨다”며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려 덤비기보다는 맞춰 잡는 투구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대로 해보니 아웃카운트를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연습경기 성적에 만족한다”고 오키나와 리그에서 투구를 돌아본 장민재는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연습하겠다. 1군에서 오래 있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7년 동안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장민재가 한층 성숙해진 올 시즌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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