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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요정' 시애틀 이대호, 체중감량 효과 톡톡히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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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요정' 시애틀 이대호, 체중감량 효과 톡톡히 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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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전서 여러 차례 호수비…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 1득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전날 146m짜리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빅 보이’의 존재를 미국 땅에 각인시켰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번에는 수비에서 견고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대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201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한국과 일본을 거치며 3루수와 1루수를 봤던 이대호는 미국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개인 훈련을 통해 체중 7㎏을 감량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 이대호가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시작부터 좋았다. 1회말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리다 오버런 했고 2루로 귀루했다. 이때 이대호는 유격수가 중계플레이 때문에 빈 2루를 커버, 라미레스를 태그 아웃시켰다. 돌발 상황에서 침착한 대처가 돋보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회 무사 2, 3루에서 베너블의 땅볼 타구를 잡아 곧장 홈으로 송구, 뛰어 들어오던 3루 주자 나폴리의 홈 태그아웃을 만들어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호수비를 발판삼아 2회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5회에는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했다. 2사 이후 라미레스의 땅볼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투수에게 토스, 아웃시켰다. 이날 포구와 송구, 베이스 커버에서 모두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 이대호다.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맞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이대호는 스테판 로메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1.15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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