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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시청자 '발암유발' 가화만사성 어떻게 이런 막장극이 가족드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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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시청자 '발암유발' 가화만사성 어떻게 이런 막장극이 가족드라마인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3.14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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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가화만사성'이 방송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막장 내용을 쏟아 내고 있다. 이런 내용 덕분에 '가화만사성'은 '발암유발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뜨거운 이슈를 모으는데 성공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가화만사성'의 심각하고 당혹스러운 내용이 이어지자. '가족드라마를 표방해 놓고 실제는 막장 내용을 다루고 있는 황당한 작품'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27일부터 방송된 가화만사성은 방송 4회분이 지나자 '내용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극은 봉해령(김소연 분), 유현기(이필모 분) 부부와 한미순(김지호 분), 봉만호(장인섭 분) 부부 사이에서 각각 벌어지는 두 가정의 외도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이다.

▲ 봉해령 역의 김소연 [사진=MBC '가화만사성' 방송 화면 캡처]

특히 두 부부 사이에서 일어난 외도 내용은 비슷하면서도 파격적으로 수위가 높은 것들이다.

우선 봉해령 부부의 경우 남편 유현기가 어머니 비서와 불륜관계다. 하지만 시댁에서 봉해령의 편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은 아기를 못 낳는 봉해령을 내쫓기 위해 몰래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남편의 외도로 큰 상처를 받은 한 여인을 주변에서 조차 '난도질'하는 형국이다.

한미순 부부의 불륜 내용 내용 역시 황당하고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한미순의 남편 봉만호는 아내가 수십 년간 보살펴 온 친한 여동생 주세리(윤진이 분)와 바람이 났고 애까지 낳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주세리가 봉만호의 집에서 살림을 차리며 '본처와 첩'이 한 집에서 살게 되는 당혹스러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주세리는 본처이자 친한 언니였던 김지호를 내쫓으려는 적반하장의 패륜 행동까지 일삼고 있다.

이미 이런 내용만으로도 가화만사성은 '당혹'을 넘는 '심각' 수준의 막장퍼레이드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주말 가족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시간대에서 이런 작품이 과연 몇 개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 한미순 역의 김지호 [사진=MBC '가화만사성' 방송 화면 캡처]

그런데도 '가화만사성'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포장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봉 씨 가문의 성장기를 다룬 훈훈한 가족드라마'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기획의도만 보면 정통 가족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당연히 '가화만사성'으로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화만사성'은 훈훈한 가족 이야기도, 캐릭터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도 아니었다. 불륜과 의심, 복수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막장극의 전형이었다.

이것은 '가화만사성'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시청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행위나 다름없다. 심각한 극의 막장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가족드라마'라는 포장지를 사용해 시청자들을 속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지상파의 전파 특성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고 MBC가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무책임한 주장일 수밖에 없다.

'가화만사성'이 전파를 타는 시간은 가족들이 모여앉아 시청하는 주말 저녁시간대다. 지금이라도 '훈훈한 가족드라마'라는 간판에 걸맞는 내용의 전개를 고민해야 한다. 포장과 속이 다른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 이것이 공영방송의 올바른 자세이고 시청자를 향한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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