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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육룡이 나르샤', 무휼(윤균상) '신념' 찾아주고 '뿌리 깊은 나무'와 '연결 고리'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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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육룡이 나르샤', 무휼(윤균상) '신념' 찾아주고 '뿌리 깊은 나무'와 '연결 고리' 만들 수 있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3.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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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육룡이 나르샤’에서 윤균상이 분하는 캐릭터 ‘무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지며 많은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과거 ‘뿌리 깊은 나무’에서 담아내지 않았던 무휼의 성장 과정을 친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만나기 전후로 달라지는 무휼의 모습은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무게감을 더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50부작)’가 종영까지 단 2회분을 남겨 놓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휼의 ‘신념’은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SBS '육룡이 나르샤' 무휼(윤균상 분)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뿌리 깊은 나무’의 무휼은 이방원의 명으로 훗날 세종이 되는 이도의 호위 무관이자 조선 제일 검 자리에 오른 신념 있는 무사로 표현된다. 또한 ‘육룡이 나르샤’ 측은 공식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를 통해 무휼이 대업을 완수한 뒤 이방원을 섬기는 것을 거부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그가 무엇을 계기로 조건 없이 믿고 따르던 이방원의 곁을 떠나려 하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그러나 현재의 무휼은 이방원(유아인 분)의 명을 묵묵하게 수행하기만 하고 자신의 생각은 쉽게 보이는 법이 없어 시청자들은 그가 가진 ‘신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 오후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휼(윤균상 분)은 이방지와의 싸움 이후 그가 연희(정유미 분)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떠올리며 과거 동료였던 이들과 적이 된 현실에 직면했다.

그와 동시에 “얼마나 더 죽여야 할까, 얼마나 더 피를 뒤집어 써야 마음이 단단해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방원이 어린 방석을 죽이는 것을 목격하며 두 눈을 감았지만 이 장면들이 무휼의 ‘각성’ 계기를 설명해 주거나, 추후 이방원의 곁을 떠나는 그의 ‘신념’을 설명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 SBS '육룡이 나르샤'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윤균상이 앞으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 수 없이 강조했던 이방지와의 대결이 다시 이뤄져 승패를 내야 하고, 대업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유아인과의 갈등이 한차례 이상 그려져야 한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앞으로 유아인이 자신을 돕던 무명 조직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그들을 모두 정리하려는 모습과, 연희(정유미 분)와 정도전(김명민 분)을 모두 잃은 이방지(변요한 분)가 유아인을 향한 복수를 계획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무휼의 이야기를 풀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듯 보인다.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육룡이 나르샤’가 현재의 무휼과 앞서 방송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속 무휼의 연결 고리인 ‘신념’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또 무휼과 이방원의 갈등 요소를 어떻게 담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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