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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결혼계약', 주말드라마의 핵심 정서 '가족애'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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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결혼계약', 주말드라마의 핵심 정서 '가족애'를 외치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3.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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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주말드라마의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휴일인 주말에 온 가족이 다같이 둘러앉아 시청하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 밤 10시 드라마는 평일 같은 시간대의 드라마와는 달리 가족드라마인 경우가 많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주말드라마의 정석인 가족애를 전면에 내세웠다. 19일 방송된 '결혼계약' 5회에서는 결혼가도에 오른 두 남녀 주인공 한지훈(이서진 분)과 강혜수(유이 분)의 가족인 차은성(신린아 분)과 오미란(이휘향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19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사진= MBC '결혼계약' 방송 화면 캡쳐]

이서진은 간 이식을 위한 위장결혼 과정에서 유이의 딸인 차은성(신린아 분)의 승낙을 받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신린아는 이서진과 유이의 결혼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유이와 함께 아버지의 납골당에 다녀온 신린아는 유이가 전남편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것을 눈치채고 "엄마, 그냥 그 아저씨랑 결혼해"라며 이서진과의 결혼을 승낙한다.

신린아 덕분에 간이식 심사를 통과하게 된 이서진은 레스토랑 일로 바쁜 유이를 대신해 신린아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온다. 신린아는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는 우리 엄마 사랑해요?"라고  천진하게 질문해 이서진을 곤란하게 했다. 이윽고 신린아는 "아저씨는 떠나면 안 되요. 우리 아빠처럼 하늘나라 가지말고 오래오래 엄마 옆에 있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서진과 신린아의 대화 장면에서 이서진은 평소의 까칠함은 내려두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자로 살아온 이서진은 아버지 없이 자라온 조숙한 신린아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단순히 간 이식을 받아내기 위한 계약 관계라고 생각했던 유이에게 이전과는 달리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는 서로 다른 경제적, 사회적 계급에 속해 있는 이서진과 유이의 접점이 '가족애'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결국 가족의 결핍, 혹은 상실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서진과 유이가 서로를 진실되게 이해할 수 있는 창구는 가족이라는 키워드였고, 신린아는 그런 둘의 다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 19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사진 = MBC 드라마 '결혼계약' 화면 캡쳐]

이서진 뿐만 아니라 이서진의 어머니인 오미란(이휘향 분) 또한 유이와 신린아의 모습을 보고 유이를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휘향은 심사 인터뷰를 받으러 온 유이가 신린아와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본다. 이휘향은 신린아와 함께있는 유이의 모습을 보고 유이가 아이때문에 돈이 필요해 계약결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사정을 물으려 하다 이내 그만둔다.

과거 이휘향은 이서진이 자신의 간이식을 위해 계약결혼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때 유이는 "사모님이 사셔야 저도 살아요"라면서 이휘향을 말렸다. 이휘향은 유이의 사정을 대략 짐작하게 되면서 아이와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이의 모습을 자신과 겹쳐본 듯 복잡한 표정으로 신린아를 바라본다.

이휘향은 본처가 아니란 이유로 의심과 핍박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아들인 이서진을 본가에 돌려보냈다. 그렇기에 이휘향은 이서진에게 아들을 외면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휘향에게 힘든 생활에도 불구하고 신린아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려는 유이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녀에게 유이는 자신이 행하지 못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인물이고,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이를 바라보게 된다.

가족애, 모성애와 같은 키워드는 한국 드라마에서 숱하게 쓰여온 정서다. 최근에는 가족드라마의 탈을 쓴 막장드라마가 브라운관을 점령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는 막장드라마'라는 인상을 줬다.

'결혼계약'은 엄밀히 말하자면 정통 가족드라마는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 '결혼계약'은 계약결혼이란 소재로 결혼의 본질이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결혼계약'은 본래의 가족드라마보다 더 가족드라마같은, 가족애의 진정성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드라마로 탄생했다.

앞으로 이서진과 유이가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드라마 '결혼계약'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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