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춘천 우리은행을 4연속 왕좌로 이끈 박혜진(26)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혜진은 2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KEB하나은행과 3차전에서 14득점하며 우리은행의 69-5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72표중 33표(45.8%)를 받아 28표(38.8%)의 양지희를 제치고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MVP로 호명되자 눈물을 쏟아낸 박혜진은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부터 위성우 감독님이 저한테만 매달렸다. 경기 영상을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개인연습을 1시간 동안 시켜주기도 했다”며 “그런데 마음처럼 잘 안 돼 운적이 많았다. 그게 생각나서 울었다. 감독님께 죄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MVP는 같이 뛴 선수들을 비롯해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다 같이 도와줘 가능했던 것”이라며 “특히 (임)영희 언니, (양)지희 언니가 기량이 안 올라와 힘들 때 좋은 말을 많이 해줘 고맙다. 제일 가까이 있어 터놓고 말하고 기댈 수 있었던 (이)은혜 언니에게도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2차전에서 12득점, 17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혜진은 이날도 3점슛 2개 포함해 14점을 올렸다.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여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3위에 머무른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세 번 우승하고 네 번째 하는 우승인데도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언니들이 이번에 많이 희생해서 더 쉽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을 당분간 안 봐도 되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동료이자 언니 박언주에 대한 애틋함도 전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을 언니와 함께 하지 못했다"며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부산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데 언니한테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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