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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팁인' 송교창 미친 존재감, KCC의 김동욱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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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팁인' 송교창 미친 존재감, KCC의 김동욱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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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5차전서 결정적 득점…팀 우승 중심으로 설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큰 경기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면 그 팀은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4차전까지는 고양 오리온에서 미친 선수가 나왔다. 바로 35세 노장 김동욱.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7.1점 2.6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1~2012시즌 경기 당 13.94점을 기록한 이후 4시즌 연속 한 자릿수 득점. 주연보다는 조연의 역할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챔프전에선 5경기에서 평균 10.60점 4.2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인 3점슛이 통하면서 ‘미친 존재감’으로 우뚝 섰다.

▲ 송교창이 27일 오리온과 경기가 끝난 뒤 하승진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물론 KCC엔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있지만 오리온에도 애런 헤인즈, 조 잭슨이 득점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선수 중 미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때 고졸 루키 송교창(20·200㎝)이 해결사로 나섰다. 득점은 7점으로 많지 않았지만 결정적일 때 제 역할을 해주며 홈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송교창은 27일 오리온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팀이 86-84로 앞선 경기 종료 46초 전 김효범의 미들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온 것을 팁 인으로 성공, KCC에 4점차 리드를 안겼다. 송교창의 결정적인 득점에 힘입어 KCC는 오리온을 94-88로 꺾고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다.

송교창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번 시즌에 합류한 루키다. 1996년생으로 이제 만 스무 살이 된 젊은 피. 이렇게 큰 경기가 초년생에게 굉장히 떨릴 법 했다.

▲ 27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 덩크슛을 꽂아 넣는 송교창.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송교창은 대담했다. 팁 인을 성공한 뒤 경기 막판 팀 분위기를 띄우는 덩크를 시도해 시선을 모았다. 비록 득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4쿼터 종료 3.6초를 남기고 파울을 당한 후 덩크슛을 터뜨린 것. 4차전에서 오리온 최진수의 덩크를 되갚는 듯한 덩크였다.

단기전에서는 분위기 싸움이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하기도 한다. 4차전에서 경기도 이기고 분위기도 가져왔던 오리온이 5차전에선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던 선수에게 기세를 뺏겼다. 이에 향후 시리즈의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프로 초년생 송교창이 김동욱의 활약을 뛰어넘으며 팀 우승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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