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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우규민 잠실벌 '명품 투수전',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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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우규민 잠실벌 '명품 투수전',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7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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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5이닝 무실점-6이닝 1실점 기록, 두산 LG에 신승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의 에이스가 시범경기 마지막 날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과 LG 트윈스 우규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유희관은 5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우규민은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경기는 두산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보다는 두 선발투수의 호투가 더 돋보였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3위(8승 5패 3무), 2연패를 당한 LG는 7위(7승 8패 2무)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 유희관(왼쪽)과 우규민이 잠실 라이벌전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세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빼어난 제구력으로 이전 경기에서 부진을 씻어냈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4이닝 2실점,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LG전에선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사사구도 없었다. 4⅔이닝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5회초 2사 이후 채은성의 강습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은 유희관은 곧바로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유희관은 6회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허준혁과 교체됐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유희관은 단순 타박상을 입어 아이싱 치료 중이다. 상황을 지켜본 뒤 병원으로 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규민 역시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56개의 공만을 던지며 투구수를 최소화했다. 체인지업 15개, 커브 7개, 싱커 1개를 던지는 등 변화구 비중을 높인 게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이날 우규민은 자신이 기록한 아웃카운트 18개 중 무려 9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3회 1사까지 7타자를 연속 땅볼 처리하는 활약을 펼쳤다.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은 1회에 나왔다. 1회초 두산은 2사 후 민병헌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닉 에반스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결승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이 한 점을 잘 지키며 승리를 챙겼다.

▲ 최형우(오른쪽)가 27일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대구 홈에서 SK를 11-1로 대파하고 11승 5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5연패를 당한 SK(6승 8패 2무)는 8위에 머물렀다. 이날 5호 아치를 그린 최형우(4타수 1안타 3타점)는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광주에선 한화가 KIA를 10-5로 꺾고 4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9승 7패, KIA(공동 5위)는 7승 7패 1무를 기록했다. 한화는 정근우가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고 윌린 로사리오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신성현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정규시즌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NC는 넥센을 8-3으로 제압하고 8승(8패 1무)째를 수확, 공동 5위에 자리했다. 4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쳤다. 2연패를 당한 넥센(5승 10패 1무)은 9위에 머물렀다. NC는 나성범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이호준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수원에서는 kt가 롯데와 주말 2연전을 싹쓸이했다. 5-3 승리를 거둔 kt(10승 5패 1무)는 5연승을 질주, 2위를 차지했다. 6연패를 당한 롯데는 11패(3승 3무)째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kt 선발 요한 피노는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 첫 승(2패)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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