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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태양의 후예 온유, 이이경에게 인간취급도 못받을 이유가 있을까? '공감 안가는 초보의사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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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태양의 후예 온유, 이이경에게 인간취급도 못받을 이유가 있을까? '공감 안가는 초보의사 성장기'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3.3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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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태양의 후예에서 겁쟁이 의사로 낙인찍히며 고통을 앓고 있는 온유. 그가 정말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것일까?

지난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강모연(송혜교 분)을 따라 우르크 봉사활동을 나온 의사 이치훈(온유 분)이 재해현장에서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통에 떠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우르크에는 큰 지진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가 붕괴했고 온유는 구조대 의사로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명랑한 성격의 그는 파괴된 현장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피해를 입은 현장의 직원들을 구조해냈다.

▲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시간이 지나자 온유에게도 위험이 닥쳤다. 붕괴현장 답사 중 중 건물 밑바닥에 갇힌 직원 이이경(강민재 역) 발견했고 그를 구해내려 애를 썼다. 하지만 혼자서 밑바닥에 갇힌 이이경을 홀로 끌어내기에는 무리였다.

특히 건물현장에 떨어져 있던 다이아몬드를 찾으려는 진 소장(조재윤 역)이 무리하게 굴착기를 사용하면서 건물 붕괴가 또다시 일어났다. 당연히 온유로서는 이이경을 구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온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을 하는 결정을 했다.

그러나 극 중 온유는 현재 죄인 중의 죄인이 돼 있다. 간신히 군인 송중기(유시진 대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이이경은 온유에게 겁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인간 취급도 안 하는 반응을 이어가는 중이다.

극이 이런 내용을 삽입한 이유는 의사로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만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태양의 후예'에서 비중 있게 내용을 이끌어가는 의사 캐릭터는 송혜교와 이승준(송상현), 온유 정도다. 이중 송혜교는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승준은 베테랑 의사로 표현되고 있다. 초보 의사의 성장기를 담기에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다.
 
결국, 온유만이 초보 의사의 성장기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다. 극은 당연히 온유를 겁쟁이에 죄인 취급이나 받는 의사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하지만 문제는 시청자들이 온유의 현 상황에 대해 쉽게 공감하질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온유가 과연 그렇게 큰 죄를 지었느냐는 점 때문이다. 극은 '일부러 안 구한 것'이 아니라 '구할 수 없어서 구조를 못 한' 온유를 너무 죄인으로 가두는 분위기다.

성장하는 의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너무 급작스럽고 설명이 부족한 상황설정을 넣은 느낌이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평일 미니시리즈로서는 역대 최고급으로 손꼽힐 만큼 경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기의 이면에는 어설프고 억지스러운 내용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온유의 진정한 의사 만들기 내용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상세한 설명과 촘촘한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외로 수출될 한류 드라마라는 점까지 생각한다면 제작진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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