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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배우 최민식, 천만 품은 '이순신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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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배우 최민식, 천만 품은 '이순신 눈빛'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8.1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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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2014년 여름, 대한민국에 이순신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명량'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배우 최민식이 있다. 영화 개봉(7월30일)에 앞서 지난 7월 2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2층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민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는 2층을 돌아 1층까지 가득 채웠다. "이순신을 알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하겠다"며 스스로를 낮추는 그의 말은 이때까지 영화를 보지 못한 나에게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마주한 배우 최민식은 매우 편안했다. 소탈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프로답게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눈빛은 매우 무겁고 진지했으며 강하면서 슬퍼 보였다.

 

솔직히 영화 속 최민식의 연기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의 무거운 표정과 진중한 분위기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다시 사진을 살펴보면 최민식은 그때까지도 이순신과 하나였던 것 같다.

 

'명량'의 이순신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몸을 곧추 세우고 세상을 호령하는 건장한 장군이 아니었다. 모함으로 모진 고초를 당하고 백의종군에 몸은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졌다. 임금도 충정을 외면하고 주위에는 제 살 궁리만 하는 장수 뿐이다. 거북선도 없이 단 12척의 배로 30배가 넘는 왜군에 맞서야 한다. 침몰을 앞둔 난파선의 수장이나 다름없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어깨의 무거움과 왜군과의 일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비장함, 그리고 자식 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한 이순신의 슬픔이 사진에 보이는 최민식의 눈빛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연일 '최단' 신기록을 쏟아내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명량'의 흥행 이유는 이순신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 연기하고자 한 배우 최민식의 눈빛이 아니었을까?

 

정공법으로 연기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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