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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장영실' 송일국, 천재 과학자 장영실로 '삼둥이아빠' 아닌 '배우' 타이틀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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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장영실' 송일국, 천재 과학자 장영실로 '삼둥이아빠' 아닌 '배우' 타이틀 빛냈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4.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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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 2009년 신권의 발행 전, 10만원권과 5만원권 등 고액권의 지폐에 들어갈 초상인물 최종 후보로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신사임당과 함께 이름을 올린 인물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장영실의 삶을 그린 작품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에서 배우 송일국은 노비출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송일국은 묵직하고 폭넓은 연기력으로 ‘배우’라는 타이틀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사극 본좌’로서의 위엄을 입증했다.

송일국은 지난 3월26일 종영한 24부작 드라마 ‘장영실’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4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사극 ‘장영실’에서 송일국은 장영실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노비 신분의 장영실을 표현할 땐 너털웃음을 지으며 가벼운 모습을 보여준 반면, 태종에게 발탁되며 과학자로서의 변신을 시작할 땐 중후하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방송초반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 송일국 [사진 = '스포츠Q' DB]

장영실이란 인물은 지난 2008년 방송된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에서 배우 이천희가 앞서 연기한바 있다. 실제로 세종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인 장영실은 ‘대왕세종’에서 주인공이 아님에도 비중 있게 다뤄지며 중요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두 배우 사이의 차이가 있었다면 ‘송일국의 장영실’이 ‘이천희의 장영실’보다 좀 더 어리숙하고 유하게 표현됐다는 점이다. 이는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준 송일국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맞물리며 극의 자연스러운 몰입도를 높였다.

송일국이 탄생시킨 ‘장영실’ 속 명장면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로 작용했다. ‘장영실에서 송일국은 극중 돌아가신 부친을 위해 손수 수의를 입히며 절규하듯 울음을 토해냈다. 또한 시기세력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무덤을 파헤치면서는 가슴을 울리는 오열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의 특별출연은 이 수많은 명장면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재밌는 에피소드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송일국 [사진 = '스포츠Q' DB]

장영실만큼이나 우리나라에서 그 업적과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과학자는 드물다. 역사적으로 이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을 표현한 ‘장영실’에서 송일국이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일국의 대중적 이미지는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더욱 편안하고 친근하게 바뀌었다. 이제는 ‘삼둥이아빠’로 더 익숙해진 송일국이 ‘천재’ 장영실의 캐릭터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었지만, 송일국은 평소 이미지완 또 다른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가장 중요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빛냈다.

과학 사극을 표방한 대하드라마 ‘장영실’이 중국, 태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2개국에 수출이 확정되며 한국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분제도의 모순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가 된 장영실의 성공스토리를 제대로 표현한 ‘타이틀롤’ 송일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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