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이장면Q] '대박' 최민수·오연아, 숙종·장옥정의 파격적인 '머리채 잡이'
상태바
[이장면Q] '대박' 최민수·오연아, 숙종·장옥정의 파격적인 '머리채 잡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4.05 0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사극에서 왕이 중전의 머리채를 잡은 장면이 있었던가. '대박'이 파격적인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 3회에서는 장옥정(오연아 분)이 중전 자리에서 폐위돼 내쫓겼다.

장옥정은 무수리 출신에서 숙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복순(윤진서 분)을 질투했다. 장옥정은 숙원 최씨가 궐 밖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했으나, 이것이 거짓말로 판명되며 숙종의 분노를 샀다.(실제로는 복순이 천운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난 것)

▲ 오연아 최민수 [사진=SBS '대박' 방송화면 캡처]

이 부분에서 이제껏 사극에선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숙종이 장옥정의 거짓말을 알게 된 후, 그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나간 것이다. 임금의 체통과 품위로는 상상할 수 없는 행동으로, 중전은 나인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이 낯선 장면의 이질감을 덜어준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뜨악함을 안길 수 있는 장면이지만 숙종 역을 맡은 최민수의 완벽한 장악력 덕분이 컸다.

최민수는 '대박'에서 근엄한 표정 연기와 중저음의 목소리, 좌중을 압도하는 발성 등으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 역할을 그리는 데 적격이라는 평이다.

어떤 드라마 속 장옥정보다도 아주 악독하게 그려진 캐릭터도 한몫했다. 장옥정은 인현왕후를 저주해 죽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로, 대부분의 사극에선 그를 악독하게만 그리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곤 했다. 특히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같은 최근작에서는 그를 주인공 삼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대박'의 장옥정은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직접 협박, 납치, 살인미수를 저지르는 악랄한 인물로 그려졌다. 심지어 회임한 숙원 최씨에까지 위협을 가하고, 아기까지 불에 던지려 하는 잔인한 인물이었다. 이런 악행으로, 머리채를 잡고 끌려나갈 만한 '분노'를 샀다는 설명이다.

장옥정을 연기한 오연아는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소름돋는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시그널'은 장기 미제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오연아는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간호사 윤수아 역을 맡아 첫 회에 등장했다. 이번 '대박'에서도 특별출연으로 강렬한 시작을 열어준 후 퇴장하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