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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3전4기 데뷔승' 넥센 박주현, 염갈량 지지 속에 찾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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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3전4기 데뷔승' 넥센 박주현, 염갈량 지지 속에 찾은 자신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2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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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올시즌 목표는 두자릿수 승리"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4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구속도 올랐다.”

프로 2년차 시즌에 데뷔승을 챙긴 박주현(20·넥센 히어로즈)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주눅 들지 않고 패기 있게 던진 것이 첫 승을 따낸 비결이라고 밝혔다.

세 번의 실패 끝에 챙긴 귀중한 첫승이다. 박주현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한 박주현은 팀의 10-2 승리를 이끌며 프로 첫승을 수확했다. 앞선 3경기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는데, 4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 [고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현이 22일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잘 발휘하도록 북돋워준다. 아직 해야 할 게 많은 투수다. 던지면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3번 던진 것 치고는 호투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지지에 완벽하게 보답한 박주현이다.

◆ 장점 최대치로 살린 역투, 그대로 적중했다

이날 박주현은 코칭스태프가 조언해준 대로 자신의 장점을 살린 피칭을 했다.

묵직한 속구가 강점으로 꼽히는 박주현은 프로 입단 당시엔 속구와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이날은 커브와 슬라이더도 곁들이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 좌우 코스를 구석구석을 찌르는 빠른 공에 LG 타자들이 쉽사리 배트를 내밀지 못했다.

투구수 관리도 잘 됐다. 7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져 이닝 당 12구밖에 소진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61개를 잡아내며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기에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상대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박주현은 LG 타자들에게 3루조차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주현은 “속구가 제일 자신 있었다. 체인지업도 좋았다”며 “포수 사인을 전적으로 믿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투수가 돼서 기분이 좋다. 다음 등판 때도 더 잘 던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 자신 있게 던지자는 마음을 가지고 등판한다. 항상 같은 마인드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고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현이 22일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 거침없이 밝힌 올시즌 목표, '두자릿수 승리'를 향해

이제 1승을 거뒀을 뿐이지만 벌써 올 시즌 목표를 세웠을 정도로 당차다.

박주현은 주저 없이 “올해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라고 말했다. 그간 넥센 토종선발이 약했기에 자주 나오지 않은 그 기록, 토종투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선발진의 부진은 넥센의 ‘아픈 손가락’이다. 입단 직후부터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강윤구도, 문성현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박주현이 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이미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재영과 함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의 투구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박주현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며 “막내의 승리를 돕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집중했다. 특히 신인급 선수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별로 한 것 없이 벤치에서 뿌듯하게 경기를 지켜봤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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