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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재호 데이' 자축한 집중력, 선두 두산 캡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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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재호 데이' 자축한 집중력, 선두 두산 캡틴의 품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22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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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3타점 맹활약, 올 시즌 벌써 3개째 결승타…무실책 행진 이어가며 수비도 만점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득점권 타율 0.333, 결승타 3개째. 두산 주장 김재호(31)가 높은 집중력을 자랑하며 팀을 단독 선두로 이끌고 있다. 선두를 독주하는 두산의 거침없는 질주의 중심에는 공수에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는 김재호가 있다.

김재호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하며 팀의 8-2 대승을 견인했다. 전날 패배를 딛고 다시 승리를 거둔 두산은 12승 4패 1무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재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출장과 함께 3할(0.307)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출장한 김재호는 시즌 후 국가대표로 뽑혀 프리미어 12에서도 맹활약하며 또 한번의 우승을 맛봤다. 오프시즌을 힘들게 보냈지만 개막 후 한층 더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 팽팽한 승부 가른 결승타점, ‘김재호 데이’를 자축하다

이날은 두산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김재호의 ‘허슬두 데이’였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활용해 팬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대표 선수를 응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날이었고 이날은 김재호가 주인공이었다.

자신을 위한 날이었기 때문일까. 김재호가 펄펄 날았다. 양 팀 선발 투수 유희관과 송은범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0의 행진이 4회까지 지속됐다. 5회초 유희관이 2안타를 맞고 1실점했고 곧이어 5회말 두산에게도 기회가 왔다.

박건우와 김동한의 연속 안타와 송은범의 폭투로 1사 2, 3루가 됐다. 5회까지 유희관의 투구수가 86개여서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패전 요건이 될 수 도 있는 상황. 김재호는 무실점을 기록하던 송은범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이것이 결승점이 됐다.

7회말에는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팽팽한 1점차 리드가 지속되던 상황, 박건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동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김재호는 박정진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안타를 쳤다. 한화는 연이은 투수 교체를 했지만 두산은 허경민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1점, 민병헌의 볼넷 후 닉 에반스의 대타 김재환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김재호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8회말에도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김재호 데이’를 자축했다.

김재호는 경기가 끝난 뒤 "나를 위한 날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재원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팀을 우선하려고 했고 책임감을 갖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공수에서 완벽, 한국시리즈 2연패 향한 주장의 솔선수범 활약

김재호는 올 시즌 0.31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0.333(24타수 8안타)으로 더 높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벌써 올 시즌 결승타 3개째를 기록하며 양의지와 함께 팀내 공동 1위다. 김재호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0.274)은 높았지만 타점(41)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캠프에서 그런 점을 보완하려고 신경썼고 찬스에서 더 과감히 치려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력만으로 김재호를 설명할 수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수비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와 아직까지 실책이 없다. 함께 17경기에 출전한 허경민과 함께 물샐 틈 없는 수비를 보이고 있다.

김재호는 "내가 무실책 행진을 하고 있는지를 몰랐다. 해마다 시즌 초반에 실책이 많이 나와 압박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버텨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수비와 공격 외에도 김재호를 빛내주는 것은 김재호가 주장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오재원이 주장을 맡아 팀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재호는 부담감이 클 수 있는 상황에서 팀을 잘 이끌며 단점이 보이지 않는 팀으로 이끌고 있다.

김재호는 "시즌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투수나 야수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잘해주고 있다. 초반이라 안심하면 안 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난해 큰 경기를 치르다보니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서 여유가 생겼다. 선수들이 친구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팀 타율 0.304와 팀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공수의 완벽한 조화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의 파죽지세에는 공수 양면에서 솔선수범 활약하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 나가는 김재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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