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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직장인 애환 드라마 '욱씨남정기',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는 저성과자 해고 드라마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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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직장인 애환 드라마 '욱씨남정기',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는 저성과자 해고 드라마로 비판했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4.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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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드라마 '욱씨남정기'가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답게 구조조정과 저성과자 해고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줬다.

23일 8시 30분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연출 이형민)에서는 러블리 코스메틱이 투자자 이지상(연정훈 분)의 요청으로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날 방송에서 러블리 코스메틱의 사장 조동규(유재명 분)는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인원 감축을 시도했다. 유재명의 구조조정 명령에 따라 신팀장(안상우 분)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러블리 직원들에게 트집을 잡으며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러블리코스메틱 직원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

회사 비품인 커피를 자주 마신다던가 담배피러 나가는 시간이 있다는 이유 등 자잘한 이유로 신팀장은 마케팅 팀에 압박을 가했다. 처음에 러블리 코스메틱의 직원들은 이러한 불공정한 인사 평가에 대해 반발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권한이 신팀장에게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결국 신팀장에게 아부하며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칠 수 밖에 없었다.

구조조정 바람 속에 남정기(윤상현 분)는 욱다정(이요원 분)에게 인사 평가가 불공정하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요원은 "그럼 남과장님이 마케팅 팀 구조조정을 결정하시면 되겠네요"라며 구조조정 권한을 윤상현에게 넘겼다.

윤상현은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이인 팀원들을 자신의 손으로 회사에서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느꼈다. 윤상현은 "그들의 절박함을 평가할 자격이 나에게는 없다. 아니 이 세상 누구도 다른 사람의 절박함을 평가할 수 없다"는 내래이션으로 자신의 고민을 표현했다.

결국 윤상현은 자기 자신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써 제출했다. 그러나 다음날 공개된 저성과자는 한영미(김선영 분)였고 윤상현은 이요원에게 이 사실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윤상현은 해고의 정당성에 대해 말하는 이요원에게 "그게 누가 됐던 함부로 버릴 사람은 없는 겁니다"라고 울부짖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욱씨남정기'의 남정기(윤상현 분)는 구조조정에 자신의 이름을 써내며 소신을 드러냈지만 결국 워킹맘인 한영미(김선영 분)가 해고대상자가 됐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

이번에 방송된 '욱씨남정기' 12회에서는 기업의 기준 없는 저성과자 해고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회사가 투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사실상 사회적 살인이라고까지 불린다. 다수의 노동자들에게는 매달 임금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욱씨남정기'에서 구조조정에 맞서 윤상현이 보여준 '사람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소신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들의 절박함을 평가할 자격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없다"라는 윤상현의 말은, 직장에 다니는 노동자가 단순 소모품이 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대사였다.

최근 노동개혁 법안이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저성과자 해고 기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갑인 기업이 구조조정이란 이유로 휘두르는 저성과자 해고라는 무자비한 칼의 위험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욱씨남정기'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갑'에게 대항하는 '을'의 모습을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에피소드는 '욱씨남정기'의 주제를 명확하게 해준 훌륭한 에피소드였다. 과연 '욱씨남정기'가 앞으로도 직장인인 '을'들이 처한 불공정한 상황들을 명확히 짚어줄 수 있을까? 드라마를 시청하는 수 많은 '을'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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