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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후속 '마스터-국수의 신', '제빵왕 김탁구' 떠오르게 하는 산뜻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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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태양의 후예' 후속 '마스터-국수의 신', '제빵왕 김탁구' 떠오르게 하는 산뜻한 시작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4.28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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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마스터-국수의 신'이 흡인력있는 연출과 조재현의 강렬한 악역 연기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2010년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를 떠오르게 하는 드라마로 또 하나의 인기작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연출 김종연 임세준)이 27일 첫 방송을 했다. '마스터-국수의 신'의 전작은 자체 최고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한 화제작 '태양의 후예'였다. 이 때문에 후속작인 '마스터-국수의 신'에도 많은 관심, 혹은 우려가 쏟아졌다. 막상 뚜껑을 연 '마스터-국수의 신'은 속도감있는 전개와 연출이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 '마스터-국수의 신' 1회 줄거리

'국수의 신'의 무명이(천정명 분)와 김길도(조재현 분)는 원수지간이다. 김길도는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거짓말과 신분 위조에 능한 인물이었다. 김길도는 도둑질 중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며 살인사건 용의자가 됐다.

▲ 27일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 첫회는 속도감있는 전개와 연출이 돋보였다. [사진=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경찰에 쫓기던 김길도는 산으로 피신했다가 하정태(조덕현 분)를 만났다. 하정태는 국수 명인으로, 김길도는 그에게서 국수 비법을 배웠다. 이후 하정태는 김길도가 살인범이란 사실을 알게 돼 겁을 먹었다. 김길도는 하정태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살해하고 그 대신 국수명인이 돼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이는 살인미수에 그쳤다. 하정태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었으나 목숨만은 부지했다. 그러나 이후 김길도는 하정태의 집에 찾아와 불을 질러 가족을 몰살했다. 이때 살아남은 아들이 무명이다.

무명의 원래 이름은 '최순석'이지만, 보육원에서 살게 되며 이름이 없다는 뜻의 '무명'이란 이름을 받았다. 성인이 된 무명은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온 김길도와 마주쳤다. 무명은 김길도를 알아봤으나, 김길도는 알아채지 못했다.

◆ 어렵지 않은 이야기, 빠져드는 연출 

'마스터-국수의 신'의 이야기 자체는 아주 새롭지는 않으며, 더욱이 원작 만화(작 박인권)가 있기에 아주 참신한 드라마라고 하긴 어렵다. 그러나 감각적인 연출을 만나며 흥미로운 드라마로 탄생했다.

이날 방송에는 주인공의 내레이션 기법이 쓰였다. 성인으로 자란 무명은 김길도와의 악연을 설명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무명 역을 맡은 배우 천정명은 김길도가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분노의 감정도 표현하며, 차근히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또한 과거 회상부터 현재에까지 이르는 전개의 속도감도 적절했다. 너무 빠른 속도의 전개는 흐름을 잃게 하고, 느린 전개는 시청자를 처지게 만든다. 그러나 '마스터-국수의 신'의 경우는 절벽 사고 이후 극과 극의 삶을 살게 된 하정태·무명과 김길도의 삶을 대비시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무명과 김길도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효과적인 배경음악과 클로즈업으로 극적 효과를 배가했다. 무명은 자신을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김길도에게서, 과거 화재사고 현장 불구덩이 한 가운데에 서 있던 김길도를 봤다. 불꽃들이 넘실거리는 장면을 오버랩해, 수 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을 강조했다. 

▲ [사진=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 국수 명인·자극적 사건…'제빵왕 김탁구'가 보인다

'마스터-국수의 신'의 무명과 김길도는 과거 악연, 그리고 최고의 국수를 만들려는 욕망으로 갈등한다. 두 가지 요소가 엮이며 대립하는 것이다. 2010년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최고시청률 49.3%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였다. 김탁구 역시 최고의 제빵왕이 되도록 노력하려는 인물이었고, 다양한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살인·방화 등 자극적인 사건들이 등장하는 것도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다. '국수의 신'에서는 첫 방송에서부터 김길도가 살인, 살인미수, 방화, 신분 위조 등을 저질렀다. 김길도는 과거를 숨기고 하정태의 이름으로 국수 명인이 돼 살고 있다. 현재는 보육원에 와 봉사하며 자기자신을 포장하기까지 한다.

다만,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윤시윤 분)가 구마준(주원 분)과 애증의 관계였다면, '마스터-국수의 신'의 김길도는 극악무도한 악역이라는 점이 다르다. 김길도는 첫 방송에서부터 벌써 세 명을 살해했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았다. 물론 김길도라는 절대 악역을 효과적으로 그려낸 것은 배우 조재현의 힘이었다. 

반대로 무명의 경우 복수를 꿈꾸는 선역이다. 무명은 김길도에 의해 가족을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났다. 아버지가 국수 명인이었던 것과 달리, 아직은 이런저런 싸움에 휘말리는 사고뭉치지만 앞으로 국수명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탁구처럼 무명의 성장기도 그려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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