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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타석포-명품리드' 롯데 강민호, 이것이 거인 캡틴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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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연타석포-명품리드' 롯데 강민호, 이것이 거인 캡틴 위용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28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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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에 이성민 위한 맞춤형 리드로 팀 승리 견인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연타석 홈런에 투수 리드까지 캡틴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롯데는 2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이날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4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상대 선발 엄상백을 무너뜨렸다. 이어 6회초에는 4회와 유사한 솔로 홈런으로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자리에서는 선발 이성민을 노련하게 리드했다. 이성민의 장점인 다양한 구종을 십분 활용한 사인으로 선발 3연승을 도왔다.

◆ 주자 없을 때 부진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민호는 직전 경기까지 득점권 타율 0.533로 KBO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덕분에 16타점을 기록, 이 부문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날은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경기까지 강민호는 주자 없을 때 타율이 0.239(38타수 9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

밥상을 차리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강민호는 이날은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주자가 없었지만 연타석 홈런으로 맹활약한 것.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5번째 기록이자 강민호의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아치였다.

경기 후 강민호는 “오늘 홈런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팀이 최근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캡틴답게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전했다.

◆ 이성민의 선발 3연승, 그 뒤에 숨은 강민호의 '맞춤형 리드'

지난 시즌 롯데 이적 후 선발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이성민은 지난 17일 NC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

하지만 이성민은 NC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2014년 6월 15일 한화전 후 1년 10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22일 KIA전 역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3연승에 도전했다.

앞선 2경기에서도 이성민을 잘 이끌었던 강민호는 이날 이성민의 장점인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리드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성민이 kt 타자에 던진 구종은 속구(36구)와 체인지업(23구), 슬라이더(10구), 커터(9구), 투심(8구), 커브(1구)까지 총 6개에 달했다.

공격적인 피칭을 지시한 강민호 덕분에 이성민은 투구수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이성민이 이날 상대한 19명의 타자들 중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타자는 4명에 불과했고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이성민이 선발이 익숙치 않다보니 6회가 지나면 팔이 처지는 것을 느꼈다.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투구수를 줄여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강민호는 선발로 보직을 옮긴 지 오래 되지 않은 이성민을 위한 맞춤형 리드로 그에게 선발 3연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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