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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계춘할망' 김고은과 윤여정 맞담배 장면, 천경자 화백과 윤여정 일화에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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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계춘할망' 김고은과 윤여정 맞담배 장면, 천경자 화백과 윤여정 일화에서 탄생?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5.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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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영화 '계춘할망'에서 윤여정이 김고은과 맞담배를 피는 장면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천경자 화백과 윤여정의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창감독과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샤이니 최민호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영화 '계춘할망'의 언론시사회에서 윤여정은 극 중 김고은과 자신이 맞담배를 피는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 장면은 제주도로 내려온 김고은이 심심하고 답답한 제주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몰래 바닷가에서 담배를 피다가, 할머니 윤여정에게 담배피던 현장을 딱 들키는 장면. 

윤여정은 김고은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봤다고 걱정하는 동네 주민들에게는 "허튼 소리 하지 말고 할 일 없으면 집에나 후딱 가라"고 벌컥 화를 냈지만, 정작 김고은이 담배를 슬그머니 숨기는 모습을 보자 그 옆에 쭈그려 앉으며 "한 대 줘봐"라며 손녀에게 담배를 받아 나란히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난 것은 이 할머니와 손녀의 맞담배 장면이 배우 윤여정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장면이라는 것. 윤여정은 "제가 20대 후반 정도 나이였을 때 한 50세 정도 되신 천경자 선생님을 뵌 적이 있다"며 "선생님이 담배를 너무 멋지게 피우셔서 나도 모르게 저도 한 대 피워도 되냐고 물어봤고, 그 말에 선생님이 피식 웃으시며 '피소, 혼자 담배 피는데 동무해준다니 좋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은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후배한테 이렇게 멋지게 말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천경자 선생님처럼 멋지게 사투리도 못 쓰고해서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다"며 "대신 영화에서 맞담배 장면을 연기하며 전 손녀 김고은을 가슴에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선배인 윤여정과 맞담배 연기를 하게 된 김고은은 "연기를 떠나서 실제로 윤여정 선생님 앞에서 담배를 핀다는 것 때문에 많이 긴장했다"며 "전에 영화에서도 담배를 펴도 보통 혼자 피거나 했는데, 처음으로 담배를 같이 피는 사람이 윤여정 선생님이라니"라며 잔뜩 긴장한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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