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4:15 (목)
[뷰포인트] '욱씨남정기' 마지막회, 깔끔한 엔딩으로 명확한 주제 전달하며 유종의 미 거뒀다
상태바
[뷰포인트] '욱씨남정기' 마지막회, 깔끔한 엔딩으로 명확한 주제 전달하며 유종의 미 거뒀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5.08 0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사건의 갈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점과 작품의 주제를 명확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두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욱씨남정기'의 마지막회는 이 두가지 미션을 충실하게 해결해 냈다. 많은 드라마들이 드라마 말미의 억지스런 전개로 비판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욱씨남정기'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지막회는 훌륭한 종영이었다.

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욱씨남정기'(극본 주현·연출 이형민)에서는 러블리 코스메틱을 돈으로 붕괴시키려고 했던 이지상(연정훈 분)이 옥다정(이요원 분)과의 대화 끝에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러블리를 포기했다.

연정훈에게 이요원은 "외로워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서, 회사가 좋아서 지키려고 하는 거다"라는 말로 자신의 확실한 마음을 전달했다. 연정훈은 그런 이요원의 태도에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세상에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접었다. 이요원은 연정훈에게 "넌 네가 갑인 줄 알지? 넌 돈에게 갑질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 뿐이야"란 말로 돈에 휘둘리는 삶이 과연 진정한 '갑'인가에 대한 물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 미니시리즈 '욱씨남정기'가 16회의 여정을 마치고 종영했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이처럼 연정훈이 러블리 코스메틱을 포기함으로써 드라마의 가장 큰 갈등이 해결됐다. 러블리는 다시 직원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새로운 제품을 런칭하고 직원 복지를 확대하는 등 모범 중소기업으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일으켰던 드라마의 러브라인 역시 해결됐다. 연정훈은 이요원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고백했지만 이요원은 그 자리에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요원은 마지막 회 말미에 남정기(윤상현 분)에게 호감을 보이며 열린 결말로 둘의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는 지난 방송에서 윤상현의 고백으로 무리한 러브라인 전개가 이어지지 않을까 했던 우려를 깨끗이 씻어주는 결말이었다.

수 많은 드라마들이 무리한 러브라인 전개로 엔딩의 의미를 퇴색시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욱씨남정기'의 엔딩은 멜로 전개는 드라마의 서브 플롯이란 것을 명확하게 하며 마지막회의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 '욱씨남정기'의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은 각각의 캐릭터로 다양한 '을'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

'욱씨남정기'는 품위있는 '을'들의 생존 방식이란 주제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마지막회에서 이요원은 "나는 갑도 을도 아니야. 나는 옥다정일 뿐이야"라는 말로 돈의 굴레가 만든 '갑'과 '을'이란 위치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품위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욱씨남정기' 이전에도 '직장의 신'과 '미생' 등 직장생활 드라마는 존재했다. 그러나 '욱씨남정기'가 다른 직장생활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직장생활의 애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단순히 '힘들어도 열심히 살자' 라는 메시지가 아닌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말자'라는 드라마의 주제는 수많은 '을'들에게 위로이자 충고가 됐다.

JTBC 금토드라마는 그동안 시청률 1%를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겪어왔다. '욱씨남정기'는 시청률 2%를 넘기며 JTBC 금토드라마의 비전을 제시했다. '욱씨남정기'는 엄청난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빈번이 고증오류를 빚어내고 명확한 주제의식이 부족했던 근래의 드라마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재미를 선사해 줬다.

'욱씨남정기'의 후속작은 판타지 사극인 '마녀보감'이다. 과연 '마녀보감'이 '욱씨남정기'의 뒤를 이어 신선한 시도로 JTBC 금토드라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