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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했던 고교생 이덕희, 한때 세계 31위 선수에 졌지만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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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했던 고교생 이덕희, 한때 세계 31위 선수에 졌지만 잘 싸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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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픈 챌린저 3회전서 스타코프스키에 0-2 완패…아쉽게 4강 진출 실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덕희(마포고, 세계 228위, 현대자동차-KDB산업은행 후원)가 한때 ATP 랭킹 31위까지 올랐던 선수와 당당하게 맞섰지만 아쉽게 져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 달러)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덕희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세르기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 118위)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섰지만 0-2(5-7 2-6)으로 져 챌린저 첫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오픈 챌린저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이덕희는 2010년 ATP 31위를 기록했던 스타코프스키를 맞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맞받아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5-5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한채 아쉽게 연속 두 게임을 잃으며 첫 세트를 뺏긴 것이 너무 컸다.

▲ 이덕희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3회전에서 세르기 스타코프스키를 맞아 리턴샷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덕희는 두번째 세트에서 스타코프스키의 서브와 노련한 플레이에 흔들리며 게임스코어 1-1에서 연속 4게임을 내주면서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이덕희는 한 게임을 만회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직 고교생인 이덕희가 ATP 투어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ATP 랭킹 20점을 확보하며 다음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200위대 초반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덕희가 조금 더 랭킹점수를 쌓는다면 200위권 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덕희는 "4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아쉽게 8강에서 멈췄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며 "스타코프스키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그러나 다음에 만나면 오늘처럼 지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덕희는 "단기 목표는 우선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형을 따라잡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톱10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주현상 마포고 감독은 "이덕희의 장점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 기복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라며 "지금의 경기력으로 꾸준히 ATP 랭킹 점수를 딴다면 정현에 이어 100위권 이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이덕희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챌린저 3회전에서 세르기 스타코프스키를 맞아 침착하게 샷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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