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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순변경에 춤추는 허경민, 두산 화수분야구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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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순변경에 춤추는 허경민, 두산 화수분야구 결정체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15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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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순에서 타율 0.215, 8번 타순에서 타율 0.417

[고척=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8번 타자로 출장하며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허경민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넥센전에 24타수 9안타 타율 0.375로 유독 강하다.

두산이 4-1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허경민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넥센 선발 박주현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 5회초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해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6회초 유격수 깊은 타구를 날려 빠른 발로 내야 안타,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 두산 허경민(오른쪽)이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12-2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개막부터 허경민에 1번 타자 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리드오프에 배치되자 타격감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4월 한 달 간 24경기에 나서 96타수 21안타 타율 0.219로 부진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타순을 8번으로 옮겨 심적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맹위를 떨쳤고 5월 출장한 11경기에서 타율 0.349를 기록 중이다. 1번 타순일 때 93타수 20안타 타율 0.215였지만, 8번 타순에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로 타율이 2배 가까이 올랐다.

허경민은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줄곧 내야 백업 역할에 만족해야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317에 1홈런 41타점으로 주전 자리에 올라섰다. 2014년까지 주전 3루수로 뛰던 이원석이 상무에 입단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은 눈부셨다. 넥센, NC, 삼성을 상대로 40타수 20안타 타율 0.500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19타수 9안타 타율 0.474에 1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소위 ‘미친 선수’의 등장에 분위기를 탄 두산은 삼성을 4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허경민은 1번 타순일 때 93타수 20안타 타율 0.215였지만 8번 타순에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로 2배 가까이 타율이 올랐다. [사진=스포츠Q DB]

두산은 내야진 선수층이 매우 두꺼운 편이다. 주장 김재호를 중심으로 오재원,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 등이 포진돼 있다. 이 가운데 허경민은 유일하게 3루수와 유격수, 2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팀이 어려울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두산은 끊임없이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에 팬들은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 칭한다. 전천후 수비에 준수한 타격까지. 허경민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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