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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녀공심이', 이 세상 가족에게 서운한 '안 아픈 손가락'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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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녀공심이', 이 세상 가족에게 서운한 '안 아픈 손가락'들을 위하여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5.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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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대로 부모라면 모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식들이 때때로 느끼는 서러운 감정들이 있다. 맛난 반찬은 다른 형제들에게만 주는 것 같고 나에게 미묘하게 신경 안 써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혹자들은 '나는 안 아픈 손가락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15일 오후 10시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 첫 방송에서는 그런 '안 아픈 손가락'들의 서글픔을 공심(민아 분)을 통해 절절하게 표현해 냈다.

▲ '미녀 공심이'의 공심(민아 분)은 가족들이 언니를 위해 자신을 외면하자 서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방송화면 캡처]

민아는 평생을 '유전자 몰빵'한 언니 공미(서효림 분)와 비교당해 왔다. 서효림은 미인일 뿐더러 머리마저 좋아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유명 로펌에서 근무하는 등 집안의 자랑이자 기둥이었다. 그런 언니와 비교해 민아는 얼굴도 못생겼을 뿐더러 변변한 직장 하나 없는 백수 신세다.

심지어 민아의 부모는 민아의 방을 언니인 서효림의 드레스 룸으로 쓴다며 쫓아내기까지 했다. 집 안에서 찬밥취급인 민아는 늘 불만이 있었지만 집안을 책임지는 언니에 대한 감사함과 이해심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그런 민아가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토로하게 된 것은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였다. 가족들은 언니 서효림을 위해 민아가 희생하기를 다시금 강요했다. 민아는 진상손님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가해자인 손님이 서효림이 재직하고 있는 로펌 대표의 부인이라는 사실에 가족들은 고소를 하지 말자고 민아에게 말했다.

민아는 그런 가족들의 반응에 "딸이 당한 거 불쌍하지도 않냐? 동생이 당한 거 불쌍하지도 않냐? 나 꼭 고소할 거야"라며 가족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 '미녀 공심이'의 공심(민아 분)은 힘든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 공감을 받고 있다. [사진 =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방송화면 캡처]

민아가 법적인 도움을 청했을 때 변호사 언니인 서효림이 외면했다는 사실은 민아에게 큰 상처가 됐다. 민아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서운했지만 그래도 가족인 부모와 언니가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줄 거란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아는 변변한 직장도 없는 백수에 주차장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등 오늘날 청춘들의 서글픈 모습을 대변했다. 이처럼 민아는 세상에게 무시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 때 가족들에게도 외면받아 더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민아의 서운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형제관계가 서효림·민아 관계와 같기 때문이다. 가족 내에서는 꼭 누군가가 양보를 하고 희생을 하기 마련이다. 관성적으로 희생을 하다가도 때때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민아는 자신을 폭행한 진상 손님에 대한 고소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을 무시해 온 가족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족들이 그런 민아의 서운함을 달래줄 수 있을까?

민아가 서러운 감정을 말했지만 언니인 서효림은 고소를 하지 말라는 협박성 문자를 보내 민아를 다시금 분노케 했다. 과연 집안의 '안 아픈 손가락'인 민아에게 가족들이 따스한 위로를 건낼 수 있을지, 첫 방송을 마친 '미녀 공심이'의 전개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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