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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원샷원킬' 두산 최주환, 백업이라 하기엔 아까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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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원샷원킬' 두산 최주환, 백업이라 하기엔 아까운 당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5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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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승부처, 대타 등장 결승타... 5월 3경기 연속 안타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정적인 순간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멋지게 잡았다. 두산 최주환(28)이 짜릿한 결승타를 때렸다.

최주환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교체 출전해 결승 1타점을 터뜨렸다. 최주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5-3으로 넥센을 꺾고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단독 1위 수성이다.

2군에 머무르던 그는 오재원의 갑작스러운 옆구리 근육통으로 지난 13일 1군으로 복귀했다. 올라온 지 사흘 째.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 한번이면 충분했던 기회, 팀 3연승 이끈 결승타

최주환은 올 시즌을 1군에서 맞이했지만 4월 0.231(39타수 9안타)로 부진해 결국 지난달 3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도 0.167(30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최주환을 선택했다.

연이틀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 4개를 몰아친 그는 8회초 2사 1,2루서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낮은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두산은 고척 시리즈를 모두 잡은 것을 포함, 주간 성적 5승 1패로 신바람을 냈다.

경기 후 최주환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아직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이날 경기를 계기로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두산 최주환(오른쪽)이 5월 1군 복귀 후 매서운 상승세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주자있는 상황 타율 0.450, 복귀 후 5할 맹타

2006년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한 번도 풀타임 선발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100경기에서 238타수에 들어선 것이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12년부터 이름을 알린 최주환은 2013년부터는 시즌 중반만 되면 주춤하는 악몽을 되풀이해 왔다. 이원석의 군입대로 개막부터 3루수로 투입된 지난해에도 4월 타율 0.288(66타수 19안타)에 10타점을 기록했지만 5월 0.208(48타수 10안타)로 부진하며 허경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은 다르다. 초반 슬럼프가 오히려 약이 된 듯 하다. 복귀 후 성적이 10타수 5안타 2타점이다. 오재원의 몸 상태가 호전되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물오른 타격감은 어디가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100% 뽐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주자있는 상황에서 타율이다. 시즌 타율도 0.286(49타수 14안타)로 나쁘지 않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서는 20타수 9안타로 정확도가 0.450에 이른다. 김태형 감독이 2군에서의 시원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최주환을 1군으로 과감히 불러올린 이유다.

3경기 맹타가 최주환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팀 타율 0.305로 압도적인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백업이라 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최주환의 존재가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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