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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승 레전드' 손민한, NC다이노스와 손잡고 꿈나무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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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승 레전드' 손민한, NC다이노스와 손잡고 꿈나무 육성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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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과 놀자' 프로그램으로 순회코칭 실시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KBO리그 통산 123승에 빛나는 손민한(41)이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함께 어린 선수들 육성에 나선다.

NC는 17일 “손민한과 함께 ‘손민한과 놀자’ 프로그램을 통해 NC의 드래프트 연고지 창원, 경남, 울산, 전북의 유소년 야구팀에 대한 순회코칭을 실시한다”며 “지역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티볼 교육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NC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롯데에서 12년간 103승을 거뒀지만 2012년까지 1군 등판이 없던 손민한에게 NC는 재기 기회를 부여한 팀이다. 덕분에 손민한은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었다.

▲ 손민한(오른쪽)이 12일 경남 함안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함안군 리틀야구단을 찾아 투수들에게 투구동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민한은 지난 3일 마산중을 시작으로 10일 군산남초, 12일 경남 함안군 리틀야구단을 찾아 어린 선수들을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자신의 경험, 부모님의 헌신에 대한 기억,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롯데 신인 시절 자신의 선발경기에서 실책을 한 뒤 라커룸을 웃음바다로 만든 사연 등을 전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스포츠 선수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교육하고 캐치볼 게임을 이용해 공을 잡고 던지는 기본기도 지도했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의사를 밝히며 “잘하는 선수가 아닌 힘들어하는 선수를 위해 야구장을 찾겠다”며 NC에서 제안한 코치직을 거절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들과 같은 또래라서 더욱 애틋했고 잘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국내 프로야구가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췄지만 여전히 어렵게 야구를 하는 꿈나무들이 많다”며 “이를 가르치는 현장의 선배 지도자들을 돕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은퇴 전부터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현역 시절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처리하는 투수였다. KBO리그 123승 투수의 사소한 지도 내용은 꿈나무들에 큰 공부가 됐다. 어린 선수들은 손민한의 가르침에서 깊은 뜻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고 현장의 지도자들도 이 사실에 주목했다.

NC가 3월 말 주최한 주니어 다이노스 스프링챔피언십에서 초등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군산남초 장세진은 “손민한 코치님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니 더욱 집중이 됐다”며 “위력적인 공은 빠른 공이 아니라 바른 자세와 마음으로 집중해서 던진 공이라는 말씀이 제일 멋졌다”고 말했다.

배형렬 마산중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대스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일선 지도자 역시 프로선수 출신이 설명하는 내용과 방식을 보면서 배울 부분이 있다”며 “현장 상황에 맞춰 미리 상의하고 진행하면 ‘손민한과 놀자’가 지역 유소년 야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손민한이 12일 경남 함안군 공설운동장에서 함안군 리틀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민한은 NC가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와 손잡고 매달 2차례 실시하는 티볼 교육에도 참여한다. 18일 거창 창동초, 19일 진주 봉원초, 다음달 15일과 19일에는 거제 일운초, 남해 남명초를 각각 방문한다.

티볼은 T자형 막대기 위에 고무공을 놓고 치는 일종의 개량 야구로 어린이나 야구 초보자가 즐기기 좋다. 티볼과 야구는 다른 스포츠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다.

NC는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NC 출신 은퇴 선수 등을 포함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모아 지역 야구계에 보다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야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손민한과 놀자’를 기획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미국 LA 전지훈련 장소로 이용하는 메이저리그 유소년 캠프를 살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야구 교육과 인성 교육이 어우러진 체계적인 유소년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야구와 상생하는 독립적인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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