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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겸장' 박동원, 근심 없는 넥센히어로즈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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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겸장' 박동원, 근심 없는 넥센히어로즈 안방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17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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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차세대 중심 타자로 박동원 지목... 신재영 컨디션 파악 후 완급조절 유도

[고척=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넥센 포수 박동원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신재영의 6승과 팀의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박동원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넥센의 5-3 승리.

활약의 백미는 6회말 2-2로 맞선 상황서 터진 3점 아치였다. 2사 1, 2루서 상대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초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이 홈런이 결국 결승점이 됐다.

박동원은 앞선 3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들어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렸다. 넥센이 스튜어트를 상대로 기록한 첫 안타이자 첫 출루였다. 8회말에는 2루타를 때렸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모자란 맹타였다.

▲ 넥센 포수 박동원이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넥센을 이끌 미래의 4번 타자를 꿈꾸다

박동원은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지난 시즌 처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6 14홈런 61타점으로 풀타임 첫 해를 훌륭히 보냈다.

올해는 장타력을 더했다. 목동에서 넓은 고척으로 옮겼는데도 37경기 8홈런으로 팀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7일 KIA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출전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동원이가 4, 5번 타자를 맡을 준비가 안됐다”며 “100%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기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당장은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3년 연속 0.280 이상 쳐주고 2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때린다면 그 때는 가능할 것 같다”고 박동원의 성장을 은근히 기대했다.

박동원도 경기 후 “7번이나 8번으로 나서는 게 더 좋다. 투수들이 더 편하게 상대하기 때문에 그 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4, 5번 타자는 타석에 들어가는 횟수가 많기 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사령탑의 생각에 동의했다.

▲  넥센 포수 박동원이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루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타격보다 더 빛나는 것, 투수 리드

박동원은 포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 경기 후 소감으로 그는 “NC 타선을 3점으로 막았다는 것이 연패 탈출한 것만큼 더 좋다”며 “수비력 부분에서 더 나아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승을 달성한 신재영은 경기 후 “처음에 구위와 제구 모두 안 좋았는데 (박)동원이의 리드 덕분에 이닝을 치를수록 제구가 잘 된 것 같다”고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초반 신재영은 나성범에 볼넷, 에릭 테임즈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는 등 영점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전까지 41⅔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준 제구의 아이콘에겐 큰 위기였다.

신재영의 컨디션을 파악한 박동원은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을 유도했다. 6이닝을 소화한 신재영은 삼진이 없었지만 박동원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포수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투수의 구위나 몸 상태를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는 불방망이로, 안방에서는 형님 리더십으로 신재영과 영웅 군단을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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