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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결승전만 5전 5패라니, 클롭 감독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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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결승전만 5전 5패라니, 클롭 감독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악연'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19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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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부터 DFB포칼-리그컵 등 5차례 결승전서 모두 패배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결승전에서 또 고개를 떨궜다. 결승만 올라가면 이상하게 마법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세비야에 역전패해 개인으로서는 '결승전 5연패'에 빠졌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세비야와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리버풀은 전반 34분 다니엘 스터리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케빈 가메이로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9분과 25분 코케에게 연속골을 얻어 맞고 주저앉았다.

클롭 감독은 2012~2013 시즌 이후 4시즌 동안 5회나 소속팀을 결승에 올렸으나 모두 좌절을 맛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던 2012~201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것이 악연의 불운안 서곡이었다. 당시 양팀이 1-1로 맞선 후반 44분 아르옌 로벤에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2013~2014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결승에서 만났다. 도르트문트는 연장에서 2골을 내줘 0-2로 완패.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는 더 뼈아팠다. 클롭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와 DFB포칼 결승전을 도르트문트 고별 경기로 치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5분만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세비야전 패배와 닮은꼴.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내려놓은 클롭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리버풀에 부임, 리그컵 결승까지 이끌었다.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패해 아쉬움을 삼켰고,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패해 질긴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클롭 감독은 세비야전 패배 후 유럽 스포츠매체 유로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인생이 꼬이거나 불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리버풀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애써 지위했다. 하지만 “운이 필요한 결승전에서 행운의 여신이 우리를 외면했다”고 아쉬움도 함께 나타냈다.

결승전 패배가 보약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잊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다국적축구매체 ESPNFC를 통해 “결승전 경험이 리버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음 시즌 더 강해진 팀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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