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SQ현장메모] LG 7연승 앞 고배, 홈팬들 웃고 울렸다
상태바
[SQ현장메모] LG 7연승 앞 고배, 홈팬들 웃고 울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21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루 좌석까지 점령, 팀 끌려가는 상황에 구심에 불만 표출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가 685일 만에 6연승을 달리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7연승을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비록 7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모처럼 LG를 응원하는 잠실벌이 갑자기 더워진 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LG는 전날 2-3으로 뒤진 8회말 경기를 뒤집고 4-3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내달렸다. 들뜬 분위기가 경기 전부터 고스란히 느껴졌다.

LG 팬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메웠다. 팀의 상승세에 힘입어 홈팬들 구역인 1루 쪽 관중석이 가득 들어찼다. 홈 관중석도 모자라 3루쪽 외야에는 2개 블럭 정도를 LG 단체 팬들이 점령(?)하기도 했다.

▲ LG가 21일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 전까지 6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 달라진 LG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상반된 분위기는 경기 중 선수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연패 중인 넥센은 1회초 대니 돈이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더그아웃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반면 6연승으로 공동 2위에 오른 LG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았고 자신감이 넘치고 끈질겼다. 초반 넥센에 홈런 2방으로 3점을 내줬지만 ‘달라진 LG’는 바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넥센이 3회초 1점을 달아나자 LG는 3회말 바로 4-4로 균형을 맞췄다.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등에 업은 LG는 4-6으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만루에서도 정상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전날 짜릿한 역전승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일까. 홈팬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8회초 후에는 대다수의 팬들이 기립해 야구장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응원가를 제창했다.

8회초에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5-6으로 응원팀이 뒤지는 상황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LG 팬이 큰 소리로 항의한 것. 경기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한 김성철 구심이 경고를 줬고 이내 상황은 종료됐다.

LG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5-7로 패하며 7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승패마진 +2의 여유가 있기 때문인지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서울 홍은동에 사는 민일식(30) 씨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선발과 불펜 투수들이 활약하며 6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연패가 끊겨 오히려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일은 꼭 이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