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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칸 영화제 자비에 돌란 수상논란, '천재감독'과 '과대평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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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칸 영화제 자비에 돌란 수상논란, '천재감독'과 '과대평가' 사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5.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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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올해 28세, 자비에 돌란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후, 또다시 얻은 성과다.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69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연출한 켄 로치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자비에 돌란 감독은 '단지, 세상의 끝'(Juste la fin du monde)'으로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자비에 돌란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자비에 돌란은 영화 제작진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이 영화에 공감한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이해받기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나를 닮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2년 전처럼 내 인생을 바꿀 것도 안다"며 "아나톨 프랑스가 말했듯, '나는 지혜로운 무관심보다는 바보스러운 열정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단지, 세상의 끝'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좋지 않아, 자비에 돌란의 칸영화제 수상 여부 가능성에 대해 점치는 이들은 적었다. 이 때문에 자비에 돌란에 대한 칸 영화제의 '편애'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수상 이후에도 영화 팬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그간 칸과 자비데 돌란 간의 인연은 깊다. 2009년 개봉한 '나는 엄마를 죽였다(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2009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돼 3관왕을 차지했다. 2010년 '하트비트'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1년 '로렌스 애니웨이'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정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미'로는 2014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2015 칸 영화제에서는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경쟁부문을 심사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4세부터 연기를 시작한 감독이자 배우다. 감독 데뷔 즉시 칸영화제에 진출하며 '천재감독'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독특한 영화세계와 감각적인 연출·영상미로 팬덤이 두텁다. 그러나 데뷔작 이후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며 '자가복제'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과대 평가되는 감독이란 이유로 안티 세력도 적지 않다.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스페르 울리엘)가 12년만에 집에 돌아와 가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프랑스 극작가·연출가 장 뤽 라가리스의 희곡이 원작이다.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울리엘, 나탈리 베이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국내에선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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