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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아가씨' 하정우, 김태리에게 남성의 중요한 부위 잡혔다? "굴욕적이고 끔찍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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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아가씨' 하정우, 김태리에게 남성의 중요한 부위 잡혔다? "굴욕적이고 끔찍했죠"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5.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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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하정우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 배우로 데뷔한 이후 아마도 가장 굴욕적이었을 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암살'이나 '군도', '베를린', '국가대표'처럼 멋있는 역할도 스크린에서 많이 보여줬고, 나홍진 감독의 '황해'나 '추격자'처럼 악역의 이미지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하정우에게 정말로 이런 굴욕적인 연기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25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의 언론시사회에서 하정우는 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준 최고의 굴욕신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하정우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히데코(김민희 분)를 유혹해 재산을 가로채려는 가짜 백작 후지와라를 연기한다. 하정우는 소매치기를 하며 자란 소녀 '숙희'(김태리 분)를 '타마코'라는 이름으로 히데코의 하녀로 들여보내 자신과 히데코가 맺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지시한다.

▲ 25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한 '아가씨' 하정우. [사진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지만 김태리는 세상 물정도 모른 채 대저택 안에서 한 발도 못 벗어난 채 자라온 아가씨 김민희에게 남모를 감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 동성애 관계까지 경험하고 만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하정우가 김민희에게 집적대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고 오히려 하정우와 김민희 사이를 방해하고 나선다.

하정우의 굴욕적인 장면이란 바로 이처럼 하정우의 지시로 김민희의 하녀가 된 김태리가 김민희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하정우에게 등을 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정우는 자신과 김민희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고의로 방해하는 김태리를 불러낸 뒤, 김태리의 손을 남성의 중요한 부위에 끌고 와서는 음담패설과 함께 김태리에게 똑바로 도우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김민희에게 마음이 기울어진 김태리는 하정우에게 김민희를 상처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돌아서며 그런 조그만 물건에 내 손이 닿게 하지 말라고 하정우를 능욕한다.

하정우는 이 장면에 대해 "굴욕적이고 끔찍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고 웃으며 "굴욕적이지만 그래도 잘 소화해 보고 싶다는 파이팅으로 연기에 임했는데, 촬영을 하려니 역시나 굉장히 쑥스러웠다"며 베테랑 배우가 신인배우인 김태리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장면의 고통을 토로했다.

또한 하정우는 김민희와 와인을 머금고 키스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카메라도 무빙(moving)이 많았고, 계속 대사를 하면서 키스 등의 성행위를 표현해야 해서 진땀을 흘리며 연기했다"며 "다행히(?) 민희 씨가 와인을 잘 넘겨줘서 수월하게 끝냈다"고 웃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국내 개봉에 앞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오는 6월 1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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