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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내려오니 길 보인 두산 허경민, '공수 존재감'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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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내려오니 길 보인 두산 허경민, '공수 존재감' 빛나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26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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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리듬에 충실하고자 노력 중"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이 kt와 3연전 시리즈를 스윕하는 데 앞장섰다. 방망이와 글러브 모두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허경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에 이바지했다.

허경민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2회말에만 4점을 올리며 kt의 기를 꺾었는데, 이에 일조했다. 6회말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며 3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 두산 허경민(오른쪽)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진=스포츠Q DB]

◆ 1번타자의 부담감 날리자 저절로 따라온 맹타-호수비

허경민은 지난 시즌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19타수 9안타(타율 0.474) 1홈런 6타점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허경민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심적 부담을 느낀 허경민은 톱타자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리드오프로 나와 타율 0.215(93타수 20안타)에 그쳤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타순을 조정했다. 이후 8번 타자와 2번 타자로 나서면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경기 후 허경민은 “요즘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 초반 워낙 안 맞다보니 뭐든지 해보려는 마음이 강했었는데,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리듬과 타격폼에 충실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타격 컨디션 상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허경민은 방망이뿐만 아니라 두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었다. 2회초 2사 2루에서 박기혁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빠졌으면 그대로 선제 실점하는 상황이었다. 실점을 막은 두산은 곧바로 맞이한 2회말 4점을 뽑았고 허경민도 1타점을 올렸다.

7회초에는 김상현의 3루측 파울 지역에 떨어지는 공을 낚아채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김상현은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벽에 두드리며 아쉬움을 격하게 표했다.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허경민은 호수비가 나온 것에 대해 “수비든 타격이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타격이 안 좋을 때 수비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좋은 수비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두산 허경민이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서 7회초 kt 김상현의 파울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아내고 있다.

◆ 입단 직후부터 두산 관리 받은 영건, 드디어 빛 보다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은 일찌감치 미래를 책임질 내야수로 그를 점찍은 뒤 2010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도록 했다. 당시 두산엔 ‘두목곰’ 김동주가 있었기 때문에 군 문제도 해결하고 경험도 쌓게한 것.

2012시즌부터 3년을 내야 백업으로 보낸 허경민은 지난 시즌부터 상무에 입단한 이원석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타율 0.317에 1홈런 41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두산이 치른 45경기에 모두 3루수로 출전,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허경민은 올 9월 제대하고 돌아오는 이원석과 진정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원석은 상무에서 타율 0.240으로 부진하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태형 감독이 주전 3루수를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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