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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우리들' 윤가은 감독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외국관객도 같은 부분에서 공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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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우리들' 윤가은 감독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외국관객도 같은 부분에서 공감하더라"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6.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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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아이들의 세계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려내며 뛰어난 작품성을 과시한 윤가은 감독의 데뷔작 '우리들'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6월 1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윤가은 감독과 세 주연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우리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교 4학년 소녀인 선(최수인 분)이 방학식날 전학온 전학생 지아(설혜인 분)를 만나 친구가 되지만, 개학과 동시에 지아와의 관계가 멀어지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우리들'은 6월 16일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2월 열린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너레이션 부문 Kplus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윤가은 감독은 2012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단편 '손님'과 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콩나물' 등 단편시절부터 꾸준히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우리들'은 윤가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역시 단편에 이어 또 다시 아이들의 시선을 그려낸다.

▲ 영화 '우리들' 윤가은 감독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우리들'은 윤가은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영화였다. 윤가은 감독은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이 친구들의 나이 때 영혼을 나눈 것처럼 좋아하던 친구가 있는데, 지금도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멀어지면서 아프고 참담한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며 "저의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지금 10대 초반을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친구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을 듣고는 그것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영화 '우리들'은 오프닝 크레딧에서 예상치 못한 이름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든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시'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다. '우리들'은 CJ E&M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인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고, 이 과정에서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 멘토로 참여한 것이다.

윤가은 감독은 멘토인 이창동 감독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해주시기보다, 저에게 어린아이들의 세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 세계 속으로 제가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며 계속 '이게 진짜냐?'는 질문을 던져주셨다"며 이창동 감독의 조언으로 인해 아이들의 세계를 좀 더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윤가은 감독은 국내 개봉에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영화가 공개된 것에 대해 "외국 관객들도 한국 관객들과 같은 지점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등 영화에 공감하는 코드가 같았다"며 "특히 베를린영화제에서 만난 한 어린이 관객은 우리 학교 이야기랑 똑같다는 말도 해줬는데, 관계라는 것은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되더라도 공통적으로 겪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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