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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선수' 이대호, 대역전승 이끌고도 잃지 않은 겸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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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선수' 이대호, 대역전승 이끌고도 잃지 않은 겸손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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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지 좋은 타자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우리 팀엔 카노와 시거, 크루즈 등 좋은 타자들이 많이 있다. 난 단지 그들로부터 배우는 입장이다.”

10점차 역전극을 이끈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맹활약을 펼치고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16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서 대타 출장,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폭발했다.

▲ 이대호가 3일 샌디에이고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페이스북 캡처]

5회까지 12-2로 뒤진 시애틀은 이대호의 맹타에 힘입어 16-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6회초 대타 출전한 이대호는 나오자마자 팀이 12-7로 추격하는 스리런 홈런을 쳤다. 7회엔 12-9에서 12-10으로 따라잡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8회 안타 1개를 더 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까지 경신한 이대호는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시애틀 구단이 트위터에서 진행한 투표에서도 이대호는 58%의 득표율을 기록, 카일 시거(36%)를 제치고 ‘오늘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대호는 자신보다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후 이대호는 “우리 팀에는 로빈슨 카노와 시거, 넬슨 크루즈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난 단지 그들로부터 배우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 시애틀 구단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한 '오늘의 선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대호.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캡처]

이대호의 타격을 본 시거는 “이대호의 홈런이 역전을 촉발시키는 작용을 했다”며 “이대호가 대타로 타석에 서고 나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공이 배트에 맞았을 때 남다른 파열음이 들렸다. 도저히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고 칭찬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대호의 쇼는 계속된다”며 81번째 타수에서 8번째 홈런을 날린 이대호의 물오른 타격감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이대호가 시애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데뷔 첫 시즌에 대타 홈런 2방을 때린 신인이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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