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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힌 평등 평화의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별세에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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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힌 평등 평화의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별세에 추모 물결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0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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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알리로 인해 세상이 더 나아졌다", 공개 장례식은 11일 고향 루이빌에서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오랜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지구촌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 경기장에서는 알리에 대한 추모 묵념행사가 마련되고 미국 전역에는 임시로 다양한 추모 기념물들이 설치된 가운데 애도 헌화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장식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알리로 인해 세상이 더 나아졌다. 정의를 위해 싸웠고 마틴 루터 킹 목사,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 함께 섰다”며 “파킨슨 병을 앓으면서 육체적으로 약해졌지만 영향력은 더 강해졌고 눈빛도 강렬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선수 시절 내내 흑인 인권 운동, 종교의 자유 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이 흑인의 인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느끼고 금메달을 호수에 던져버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기문 UN(국제연합)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을 통해 “알리는 평등과 평화의 세계 챔피언이었다. 원칙을 향한 사랑, 재치, 우아함이라는 매력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며 “이런 강점을 활용해 인류의 발전에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반기문 총장과 알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기를 같이 운반하며 인연을 맺었다.

세계 평화를 외쳤던 알리는 베트남 전쟁 때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 때문에 헤비급 타이틀과 프로복서 자격을 박탈당해 3년 7개월 동안 링에 서지 못했다. 링 위에서는 무적의 사나이였지만 링 밖에서는 평화의 전도사로 활동했다.

알리의 장례식은 고향 루이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거널은 “11일 KFC 염 센터에서 알리의 공개 장례식을 열 것이다. 알리의 가족들은 8일까지 모여 그 안에 비공개로 따로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알리의 공개 장례식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 스포츠 쇼 진행자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추모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는 명언을 남겼다. 선수 시절 56승(37KO) 5패를 기록했는데 KO패는 없었고 TKO패는 한 번뿐이었다. 1981년 은퇴 후 3년만에 파킨슨 병 진단을 받고 3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가 4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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