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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광현 무너뜨린 '두산 1.5군', 독주체제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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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김광현 무너뜨린 '두산 1.5군', 독주체제 이유 증명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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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총력전 예고한 김태형 감독, 그러나 투수 2명으로 SK에 완승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올 시즌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두산이 그 이유를 증명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SK에 영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두산은 시즌 38승 15패로 2위 NC에 6경기 차 앞선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몸관리를 이유로 주전들을 대거 제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테랑 계투 요원인 정재훈은 3일 연속으로 마운드에 오른 탓에 이날 기용하기 어려웠고 마무리 이현승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야수 중에서는 민병헌이 손목과 햄스트링이 좋지 않고 김재호는 피로가 쌓여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여기에 안방마님 양의지는 지난 2일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2군에 내려갔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3일 등판을 앞두고 담 증세를 호소해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에 백업 선수들이 잘해서 주전들의 공백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하자 “나는 바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치르다보면 꼭 찾아오는 고비가 지금 온 것이다. 에이스 투수, 중심 타선 모두 구멍이 났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두산의 페이스였다. 3년 만에 선발 등판한 안규영은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또 7회초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진야곱은 3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과 이현승 빼고 모두 출격 대기”라고 말했지만 투수를 2명만 기용하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도 백업 선수들은 주전들 못지않게 빛났다. 정수빈은 2안타로 김광현을 괴롭혔고 백업 내야수 류지혁은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데뷔전을 치른 좌익수 김인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백업 포수 박세혁 역시 안타는 없었지만 도루를 2차례 저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주전들 중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들이 있는데 백업 요원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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