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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운빨로맨스' 류준열의 츤데레. '응답하라 1988' 김정환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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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운빨로맨스' 류준열의 츤데레. '응답하라 1988' 김정환의 연장선?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6.10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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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응답하라 1988'로 가장 빛을 본 스타 한 명을 꼽으라면 역시 류준열이다. '성덕선'을 연기한 혜리는 '응답하라 1988'로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지만 그 이전에도 걸스데이 활동을 통해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었고, 박보검 역시 '응답하라 1988'이 인기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전에도 '너를 기억해', '오늘도 칸타빌레' 등의 드라마와 '차이나타운', '명량' 등 영화를 통해 충무로의 유망주로 불리던 배우였으니 말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이 여심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무뚝뚝한 태도로 '덕선'을 챙겨주던 '정환'의 '츤데레'였다. 잘 생기고 매너까지 좋은 완벽한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덕선을 위해 한밤중에 우산을 들고 독서실 앞에서 기다려 주고, 만원버스에서 사람들로부터 덕선을 보호해 주면서도 눈도 안 마주치던 정환의 '츤츤'거리던 모습들이 여심을 직격한 것이다.

그리고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 이후 첫 드라마 출연작인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에서도 '응팔'의 정환을 떠올리게 하는 '츤데레'로 다시 한 번 여심을 홀리고 있다.

▲ 9일 방송된 MBC '운빨 로맨스'에서 제수호(류준열 분)는 같이 자자는 심보늬(황정음 분)의 제안을 거절한 이후에도 계속 심보늬가 신경쓰여 그녀를 지켜보고, 심보늬의 미신에 대한 믿음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사진 = MBC '운빨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9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6회에서는 이런 류준열의 '츤데레'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제수호(류준열 분)는 1인칭 스포츠게임 이프의 개발을 제제팩토리에서 하는 조건으로 계약연애를 하자던 심보늬(황정음 분)가 같이 자자고 돌직구를 날리면서 당황해 심보늬를 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류준열은 자신의 책상과 회사 곳곳에 숨겨진 부적을 보고 황정음이 호랑이띠인 자신을 '제물'로 삼으려 한다고 생각해 황정음에게 화를 내고 황정음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류준열의 시선은 계속 황정음에게 닿아 있다. 마치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이 덕선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더욱 덕선에게 차갑고 냉정한 척 했듯이 말이다.

'운빨로맨스' 6회에서 류준열은 황정음이 누군가를 만나러 가자 "누굴 만나도 신경 안 쓴다"던 말과 달리 선캡으로 얼굴까지 가리고 황정음이 누구를 만나는지 커피숍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황정음이 미신에 미쳐 있다고 생각해 황정음을 데리고 점집, 타로카드, 관상, 별자리까지 점에 관련된 모든 장소를 섭렵하며 '제파고'(제수호+알파고) 스타일의 논리로 미신의 허상을 밝혀내며 황정음을 미신에서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황정음은 이런 류준열의 '츤데레'에도 여전히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 인터넷에서 조건만남을 찾아 다니고, 류준열은 결국 황정음에게 신경을 끄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도 황정음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해서 다시 또 황정음의 삶에 뛰어든다.

황정음은 '호랑이띠 남자'와 조건만남으로 잠자리를 가지려다가 주워온 신분증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류준열은 현장에 난입해 "이 신분증 주워온 거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 황정음을 한 차례 구한다.

하지만 황정음은 류준열 덕분에 '험한 꼴'을 모면했음에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화를 내며 또 다른 '호랑이띠'를 찾아 나선다. 황정음이 걱정되어 몰래 뒤따라 온 류준열은 황정음이 또 다른 남자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함부로 끼어들기 뭐해서 돌아서려다가, 이번에는 남자 두 명이 더 합류해 황정음을 집단 성폭행하고 몰카까지 찍으려 한 사실을 알고는 아예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해 버린다.

▲ MBC '운빨 로맨스' [사진 = MBC '운빨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운빨로맨스' 6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황정음은 2년 동안 의식이 없는 동생이 입원한 병실을 찾았다가, 병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류준열과 만나게 된다. 황정음이 도대체 왜 '호랑이띠 남자'와의 잠자리에 그렇게 연연하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황정음을 지켜보고 챙겨주고 구해주던 '츤데레' 류준열이 이제 황정음의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떤 태도를 취할까?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은 아랫집에 사는 덕선에게 수시로 투덜거리고 시비를 걸면서도 그것이 자신이 덕선을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모르고 있다가 경주 수학여행을 통해 드디어 알게 됐다. 그러나 정환은 덕선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알고도 덕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두려워, 그리고 용기가 없어 다가서지 못하고 '츤츤'거리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친구였던 최택(박보검 분)이 덕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사실상 양보를 하며 슬픈 첫사랑의 막을 내렸다.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이 연기하는 '제수호'도 비슷하다. 류준열은 자신과 계속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는 황정음에게 자꾸 시선이 가고 신경이 쓰이지만 아직도 이것이 자신이 황정음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제 동생의 병실 앞에서 만나며 류준열이 황정음의 마음 속에 있는 그늘을 알게 되는 순간 어떤 선택을 할까?

다행히 '운빨로맨스'에서는 '응답하라 1988'의 박보검처럼 류준열이 황정음을 사랑하게 된다고 해도 이를 방해할 강력한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확실한 해피엔딩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원작 웹툰에서도 해피엔딩이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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