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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의 독특함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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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의 독특함은 그대로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6.15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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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늘 붉은 얼굴의 교사 양미숙(공효진 분)을 기억하는 관객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영화 '미쓰 홍당무'(2008)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을 휩쓸었던 이경미 감독이 '비밀은 없다'로 8년만에 돌아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비밀은 없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손예진, 김주혁, 이경미 감독이 참석했다.

'미쓰 홍당무'는 독특한 캐릭터와 발상이 인상적인 영화로, 개봉 당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품이다. 그만큼 마니아도 많은 작품으로,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전작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았다.

▲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사진=퍼스트룩 제공]

'비밀은 없다'는 이경미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국회의원 당선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는 때, 두 사람은 딸 민진(신지훈 분)을 잃어버린다. 연홍은 선거로 바쁜 남편을 뒤로 하고 홀로 딸을 찾으려 한다.

본래 '비밀은 없다'는 '여교사(가제)'란 제목으로 이경미 감독이 준비한 시나리오의 서브플롯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박찬욱 감독의 아이디어로 서브플롯을 더 발전시킨 것이 바로 '비밀은 없다'다. 이경미 감독은 '비밀은 없다' 외에도, 그동안 박찬욱 감독의 '도끼'와 자신의 '여교사' 시나리오를 썼다며 근황을 밝혔다.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이 그랬듯, '비밀은 없다' 속 연홍 역시도 독특한 캐릭터다. 양미숙은 붉은 얼굴과 곱슬머리를 지녀 외모 콤플렉스와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물이었다.

'비밀은 없다'의 연홍은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반 미친' 상태가 되는 어머니다. 연홍은 주변 사람들을 불신하고 의심하며, 홀로 딸 찾기에 나선다.

이경미 감독은 작업 계기에 대해 "한국 엄마들의 각별한 모성애를 보며 '모성애란 무엇일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엄마가 아이를 잃었을 땐 얼마나 끔찍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기존에 아이를 잃은 엄마를 보여주는 영화는 많았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엄마는 불완전한, 이상한 엄마로 보여진다. 그랬던 엄마에게 어떻게 모성애가 성취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로 손예진을 캐스팅한 이유도 이 점과 맞닿아 있다. 이경미 감독은 "누구나 예상하는 모습이 아니었으면 했다. 손예진임에도 중학생 딸을 둔 설정이, 엄마가 영화 초반에 이상하게 보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홍 캐릭터는 단순히 '모성애'를 설명하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다. 이경미 감독은 "연홍은 모성애를 표현하는 캐릭터라기보다, 뒤틀린 세상을 살아가는 뒤틀린 여성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의도한대로 봐주셨다"고 답했다.

전작 '미쓰 홍당무'처럼 '비밀은 없다'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경미 감독은 "전작이 청소년 관람불가여서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청소년 관람불가일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곡성'(15세 이상 관람가)의 경우를 보니 혹시 관람가가 잘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경미 감독은 "'곡성'같은 방향으로 세진 않지만 '비밀은 없다'는 정서적으로 어쩌면 그보다 더 세다고 생각해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밀은 없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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